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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는 커뮤니티 유머방에 개념글이라며, 이런 글이 올라왔다. 원글은 디씨인사이드 주식 갤러리에 쓰여졌다. 같이 자료를 보다 발끈한 여자친구가 내 계정으로 댓글을 남겼다.
-어설프게 배운 사람보다 무식한 사람이 낫다고 했어야지 대상과 예를 여자로 한정지은거 보니 원글 쓴 사람도 수준 높은거같진 않은데요-
남초 사이트의 특성상, 여성 혐오를 용인하고 통쾌해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부정적인 댓글이 줄을 이엇다. 아니다 싶어 그 밑으로 답글을 달았다.
1. 글쓴이는 '특히나 어설프게 배운 여자보다 차라리 못배운 여자가 낫다.'라고 언급했고, 전후 문맥상 여성을 한정해 비난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남자도 마찬가지지만은 쿠션 멘트, 혹은 비난을 피할 요량으로 쓴 완충제 역할일 뿐이지요. 글의 핵심 요지는 여성의 행위입니다.
2. 더불어 글쓴이의 논리, '배운 사람이라면 못배운 사람의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눈감아줘야 한다.' 또한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관용은 선택 문제이지 필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택시 기사의 발언은 좋은 의도였다지만, 그 기저엔 성차별적 사고가 있습니다. 가부장제, 남성우월주의, 유교사상을 기반으로한 사고입니다. 정리하면 곽정은이 불편하게 느낀 부분은
'예쁜 여자는 일할 필요가 없다.'란 전제입니다. 왜 예쁘면 일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을까 약간의 사유를 하면 알 수 있습니다. 여자의 역할을 자기 안에 규정지었기 때문입니다. 집안 일 하는 사람. 예쁜 여자는 남자가 벌어주는 돈에 의존해 호의호식하는 사람. 이라는 매카니즘이 작용하겠지요.
정리하면,
지식인이 언제나 관용을 베풀며 잘못된 점을 무시하고 지나쳐야 한다는 글쓴이의 주장은 잘못됐습니다. 왜냐하면 지식인의 기본 자세는 전위 의식을 통해 대중으로 하여 사회를 비판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지식인은 말과 행동이 같아야 합니다. 그것이 사회비판과 참여의 기본 전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자신의 태도를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문화 비평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글을 쓰는 한편, 일상적으로 유머란 미명하에 마주하는 혐오에 무시하거나 같이 웃고 떠드는 경우가 많았다. 잘못된 것을 알았지만, 일일이 반응할 수 없다며 합리화해 왔다. 덧붙여 인터넷을 통해 보게 되는 일상적인 혐오에 비판의 시선을 잃어간다는 생각도 했다. 진정한 의미의 문화 비평이 하고 싶다면, 언제고 감각을 날카롭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