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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띤떵훈 Feb 23. 2019

글 쓰는 취미를 들이자

글쓰기의 장점과 취미 들이는 방법




11시 25분-



글쓰기를 취미로 삼으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나는 겨드랑이에 털 날 무렵부터 읽고 쓰는 것을 즐겼다. 본격적으로 글쓰는 취미를 갖게 된시점은 5년 전이다. 그 이후로 일주일에 3~5회 글을 써왔다. 이번 글에서 2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첫 번째, 내게 생긴 변화, 그러니까 글쓰기의 장점이다. 두 번째, 어떻게 하면 글쓰기를 취미로 삼을 수 있는가! 그 방법이다.



1. 글쓰기의 장점


글 쓰는 취미를 갖게 되면 여러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우선 생각의 범위가 늘어난다. 즉, 사유하는 능력이 발달한다. 같은 사건을 봤을 때, 글로 정리하면 이해의 범위가 늘어난다. 수치화 시켜보자. 뉴스를 통해 어떤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들이 정리한 내용을 보고 들으면 3의 이해를 얻는다. 들은 내용을 글로 정리하면 6까지 이해한다. 자료를 조사하고, 목적과 형식이 있는 글로 발전시키면, 숫자는 커진다. 그 과정을 거치면 '주관'이라는 게 생긴다.



여기서 말하는 글쓰기는 사설에 한정한다. 사설은 생각을 글로 옮기는 작업이다. 생각을 문장에 실어 실체화하면 어떤 일이 있을까? 나를 알게 된다. 다양한 안건에 본인이 어떤 의견을 가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후에 남이 특정 이슈에 대한 나의 의견을 물어본다면, 비교적 생각하는 시간을 덜 들이고 입장을 밝힐 수 있다. 똘똘한 친구라는 인상을 주게 된다.




글에 생각을 담으려면 형식이 필요하다. 독자에게 주장과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나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 알겠지? 끝. 이면 안 된다. 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타인에게, 자신에게 납득시켜야 한다. 납득시키는 근거가 확실할수록 좋은 글이 된다. 결국 모든 글쓰기는 논증의 연습이 된다. 논증하는 습관을 들이면 어떤 변화가 있는가? 당연히 논리력이 쌓인다. 논리력은 어디에 쓰이는가? 콘텐츠를 해석할 때, 상대의 주장을 파악할 때 사용된다. 듣거나 읽으면서 핵심을 파악하게 도와준다. 글로 생각을 남기기 위해선 생각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구체화가 즉 핵심 파악이다. 논리력은 효율적 삶을 지향한다. 생각하는데 시간을 덜 들이고, 인생의 오답률을 줄인다. 결국 글쓰기는 가성비 좋은 활동이다.



정리하면, 글쓰기를 통해 내 주관을 갖게 되고, 논리력을 키운다. 그 능력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여기서 지적 만족감을 덤이다. 직장에서도 필요하다. 어떤 일이든 커뮤니케이션은 필수다. 혼자 일하는 개인 사업자도 고객과 소통해야 한다. 그 소통을 원활하게 만든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어야 상대가 나를 이해할 수 있다. 반대로 상대가 말하는 내용을 파악해야 적절히 반응할 수 있다. 글쓰기가 이 모든 것을 가능케한다.



이 문단은 TMI다. 글쓰기는 인간 관계에도 도움 된다. 내 스펙은 별 볼 일 없다. 와이프는 그렇지 않다. 20대의 나는 개인 사업에 실패한, 학벌 후달리는 루저였다. 사장 타이틀 잃어버렸을 때 주위 시선이 두려워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해외로 도피했다. 반면 와이프는 세계 순위 50위 권 안에 있는 대학에서 학사, 석사 취득하고 커리어 잘 쌓고 있는 엘리트였다.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난 나와 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그녀는 다른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읽고 쓰기란 공통의 취미가 있었다. 이야기가 잘 통해 연애를 거쳐 결혼을 결심했다. 결혼은 둘만 좋다고 하는 게 아니다. 장모님은 결혼에 부정적이었다. 내가 전에 쓴 글 중 그녀 입맛에 맞는 글이 있었다. 와이프가 장모님께 글을 보여줬고, 결혼을 허락받았다. '그렇게 생각 없이 사는 놈은 아니구나'하고 평가를 재고하신 것 같다. 글쓰기가 삶을 바꿨는데 어찌 추천하지 않을 수 있을까?


- 11시 45분




2. 글쓰기에 가까워지는 방법


자 위 글에서 글쓰기의 장점에 대해 말했다. 이번엔 글쓰기와 가까워지는, 취미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까 한다. 핵심은 부담 없이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꾸준한 글쓰기를 위해, 자신에게 20분이란 시간을 제공했다. 개인 홈페이지에 매일 20분이라는 게시판을 만들었다. 20분이란 시간 동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뭐라도 썼다. 해보면 알겠지만, 20분은 몹시 짧다. 



20분이란 시간은 어떤 역할을 할까? 좋은 질문이다. 우선 글쓰기에 부담을 덜어준다. 시간제한이 잘 쓰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게 돕는다. 본인에게 합리화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야, 내가 20분 동안 이 정도 분량 채운 것만 해도 대단한 거야. 문장력까지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지!' 못써도 괜찮다는 허락을 받는 셈이다.



두 번째, 집중력을 올린다. 오늘 아침 재미난 유튜브 영상을 하나 봤다. 구글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을 보여줬다. 그 방법은 스프린트라고 불린다. 일주일이란 제한 시간을 설정하고, (주말을 제외하면 5일이다) 그 사이에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키포인트는 시간제한이다. 모든 활동이 시간에 쫓긴다. 타이머를 설정해, 정해진 시간 내에 끝내야 한다. 타임 타이머라고 불리는 타이머를 이용한다. 디지털 버전 모래시계다.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눈으로 보면 효과가 증대된다. 그 과정에서 초인적인 집중력과 창의성이 등장한다. 20분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가진 것 이상을 꺼낼 수 있다.



그렇게 20분이 쌓이면, 성취감이 된다. 지금까지의 발자취를 확인하며 자신의 성장을 깨닫는다. 전과 비교해서 20분 동안 쓸 수 있는 글의 절대치가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20 분이란 제한 시간 안에 완결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바쁘더라도 마무리는지어야 한다. 결론은 필요하다. 당신은 20분 동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쓰기로 정했다. 본인이 알고 있던 그녀의 행적을 나열하고, 대중의 반응이 어땠는지 적었다. 타이머를 확인하니 30초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 이럴 때,  '나는 국가와 국민을 농락한 박근혜 대통령이 싫다'이라고 끝내면 된다. 어찌 됐든 생각과 최소한의 근거는 남겼다. 



처음엔 20분 동안 한 문단도 못 쓸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한, 두 문단 씩 분량이 늘어날 것이다. 늘어나는 분량이 주는 뿌듯함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럼 5 년 동안 글 써온 당신은 어느 정도나 씁니까? 그 대답을 글쓰기의 장점에 대해 쓴 전반부로 대체할 수 있다. 11시 25분부터 45분 사이에(한국 시간 9시 25분 ~ 9시 45분) 6 문단이 탄생했다. (글 앞뒤로 시간을 표기했다) 



20분 동안 완결된 글을 써낸다. 그 뒤는 본인 몫이다. 글이 마음에 들어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면 퇴고하고, 안 내키면 떠나면 된다. 주제는 상관없다. 본인의 생각이 들어가면 된다. 주장을 탄탄히 만들, 근거를 나열하며 위에서 언급한 여러 장점을 취한다. 여러분이 가성비 지리는 활동의 주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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