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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띤떵훈 Jan 10. 2020

멜버른 한인 사회 외 수필 4편

수필



1. 멜버른 한인 사회




멜버른 한인 사회는 좁다. 한식당에서 일하는 김 아무개한테 생긴 일은 바로 다음날 몇 다리 건너 김치 공장에서 일하는 박 아무개에게 전달된다.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유자들이 한인 가게의 노동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들은 쉐어하우스에서 7,8 명씩 모여 산다. 워킹홀리데이 온 친구 수 백 명이 활동하는 카카오톡 대화방도 여러 개다. 소문은 순식간에 퍼진다. 이것이 초연결 사회가 아니면 무엇인가. 




멜버른 시티에 10채 가까운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 사장이 있다. 며칠 전에 새로운 가게를 오픈했다. 손님으로 북적인다. 소위 말하는 대박이다. 음식 한 그릇 먹으려면 30분 기다려야 한다. 몇 번이나 줄을 보고 발길을 돌렸다. 어젯밤에 그 가게에 사건이 터졌다. 사장의 2가지 발언이 문제였다.




1. 서빙할 사람 필요하다. 쌔끈한 애들 몇 명 구해라


2. 여자애들 치마 최대한 짧은 거 입혀라. 그래야 장사 잘 된다




본인 소유의 한 가게에서 오간 말이다. 그 가게 매니저는 이 말을 듣고 분개했다. 왜? 짧은 치마 입히는 대상에 본인 여자친구가 포함됐기 때문. 이를 계기로 매니저는 가게 탈세 내역과 급여 지불 과정에서 생긴 문제, 언어폭력, 성희롱 사례 등을 정리했다. 그후 취합한 자료를 Fair work로 보냈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구체적 정황이 내 귀에 들어왔다. 성희롱 당사자가 연달아 담배 8 개비를 폈다는 TMI까지. 




일을 끝마치고 카페로 향하는 길에 불 꺼진 가게를 봤다. 한인 사장의 답답한 마음이 비쳤다. 눈치 볼 일이 많아야 남에게 피해 덜 준다. 눈치 많이 보고 할말 못 할말 구분하길 바란다. 






2. 모리타카 치사토 - 미-하-


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hGcn6oGMFug




이틀 전부터 노래 한 곡을 반복해서 듣고 있다. 80년대 데뷔한 일본 아이돌 가수 모리타카 치사토의 '더 미하'란 곡이다. 간단한 곡 소개. 80년대 일본엔 '미-짱 하-짱' 신조어가 있었는데, 줄여서 '미-하-'라 불리기도 했다. 유행에 휘둘리는 취향 없는 여성, 아이들을 가리키는 멸칭이다. 남성은 포함되지 않았다. 80년대 일본 여성인권과,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모리타카 치사토 본인이 작사에 참여했는 사실이다. 적극적으로 자기를 비하한다. 흑인이 본인을 n으로 시작하는 말로 칭하는 것과 같다. 




노래 가사는 몇 구절의 반복이다. 

숙녀가 아니야. 나는 그냥 미하야. 평범한 사랑은 지루할 뿐이다. 숙녀가 아니야. 그래서 너무 가벼워. 걱정하지 마. 

뮤직비디오는 노래의 연장이다. 당시 유행하는 옷을 입은 모리타카 치사토가 나와서 신나게 걷는 장면의 반복이다. 땅바닥을 구르며 남성들(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브라운관 밖의 남성 소비자를 의미하는)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 노래 가사를 본인이 썼다는 지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그녀가 문제의식을 갖고 의식적으로 만든 작품인지 아니면 가벼운 마음으로 쓴 가사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나는 이렇게 봤다. 그녀는 여성 아이돌이다. 여성 아이돌은 성 상품화 과정을 필연적으로 겪는다. 인지도를 알리기 위해 수영복을 입고 한껏 가슴과 엉덩이가 강조된 포즈를 취한다. 소속사는 그 장면을 담아 사진집을 출시한다. 예능 방송에서는 가학성과 성희롱과 싸워야 한다. 여기서 모리타카 치사토가 미하를 썼다. 




이는 남성들에게 한때의 소모품으로 존재하는 아이돌의 삶을 고찰한 자아 비평이다. 본인의 실제와 다른 허구의 인물, 환상의 피사체가 되어야 한다. 방송 작법, 아이돌의 규범에 얼마나 잘 맞추냐가 관건이다. 환상(아이돌의 자아)는 실재(현실의 모리타카 치사토)를 압도한다. 보드리야르가 주장한 시뮬라크르의 사례다. 이미지 전복의 사회다. 전복된 이미지 사이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그녀는 과잉 순응으로 응대한다. 더 강하게, 과장되게 시스템의 요구를 반영한다. 가사의 행간에서 그녀는 말한다. 




'그래 너희가 내게 원하는 모습이 섹스 상대이자, 유사 연애 대상이지? 순종적인 태도 사이에 그런 모습이 찾고 있지? 좋아. 너희가 원하는 바를 이뤄줄게. 나는 너무 가볍고, 섹스하기 쉽고, 유행 좇는 실없는 여자야. 평범한(보수적) 사랑에 염증을 느끼고 있어. 나는 참된 너의 섹스 상대이고 유사 연애 대상이야'




과잉 순응은 어색함을 불러오고, 콘텐츠 뒤의 시스템을 가리킨다. 수동을 가장한 능동이다. 그녀의 영리함이 시대를 뚫고 다가온다. 




3. 이란/ 미국 사태


한해가 시작하기 무섭게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다. 이란 군부 실세이자, 혁명수비대 사령관 솔레이마니가 죽었다. 그를 노린 암살이었다. 암살은 미국법 상에서 불법으로 간주되므로 지시를 내린 백악관에선 암살이란 단어를 피할 것이다. 술레이마니를 예고 없이 몰래 죽인 것이므로 이번 공격은 암살이다. 불법이다. 



미군의 공격 이유는 미군이 입은 피해다. 합리적이지 않다. 이란 수비대와 대치하며 미군에 사상자가 났다. 솔레이마니를 살려두면 후에 더 큰 피해가 따를 거란 예상이 공습으로 이끌었다. 대치 관계에서 미군에서만 사상자가 일어난 것인가? 사상자가 공습, 암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 전세계 모든 나라가 암살 위협에 노출된다. 힘의 많고 적음에 따라 분쟁 사상자를 이유로 타국을 공격할 권리가 생기고 사라지나? 그런 편협한 법은 없다.



사령관 암살 며칠 뒤 이란이 여객기를 격추했다. 캐나다 시민, 이란 시민 등이 탑승했다. 170명 가량 타고 있었으며 전원 사망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 여론에 이란 심판론이 부상했다. 그리고 미군의 암살을 정당화한다.  여객기 격추는 잘못이다. 하지만 이란을 분쟁의 원인으로 집어 제거되어야 할 대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위험하다. 행동의 옳고 그름 논하기 전에 전후 관계를 생각해야 한다. 이란인의 입장에서 영웅의 죽음은 피의 복수를 원한다. 미국이, 트럼프가 시작한 일이다.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행동은 무엇인가? 미국 눈치 봐야하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잘못을 따를 순 없다. 호르무즈에 군사 파견은 정의롭지 않다. 대한민국에 오는 석유의 70%가 이란 지배 해로를 지난다.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형님의 모든 잘못에 감쌀 필요는 없다. 나보다 힘쎈 형이라도 잘못에 잘못했다 말하고, 반기를 들 땐 들어야 한다. 





4. 대논쟁! 철학 배틀



 제목은 일본의 대중 철학교양서 제목이다. 표지 디자인은 '역전 재판'의 일러스트레이터가 담당했다. 다른 시대, 다른 공간에 살던 철학자가 30명 가량 등장한다. 그들은 18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논쟁항다. 배틀 컨셉이니 만큼 주제에 라운드라는 명칭이 따른다. 경우에 따라 살인을 용인할 수 있는가? 빈부격차를 허용할 수 있는가? 등의 반론의 여지 많은 주제가 등장한다. 한 라운드당 적게는 2명 많게는 6명의 철학자가 등장한다. 본인의 철학 사상을 중심으로 논쟁을 펼친다. 이를테면 카뮈는 부조리, 아리스토텔레스는 폴리스, 밀은 사회계약론에 기술한 내용을 대화에 자연스레 녹인다. 



각 인물이 대화할 때마다 왼쪽엔 만화체로 그려진 그들의 얼굴이 나타난다. 요즘 웹소설에서 가끔 볼 수 있는 형태다. 카카오톡 대화를 보는듯한 기분이 든다. 철학자들의 수준높은(그러나 쉬운 말로 명쾌하게 정리된) 카톡 대화를 보는 것은 흥미로웠다. 입문자들이 어려움 느끼지 않고 논리에 녹아들 수 있다. 



주제 선정이 흥미롭고, 각 철학가의 사상을 대화 안에 녹여내는 방식도 훌륭했다. 컨텐츠 자체가 어렵지 않다보니 부담이 덜하다. 이 와중에 대중에게 친숙한 일러스트레이터를 초빙해 가뜩이나 낮은 진입장벽을 부순다. 부셔지고 부셔져 가루가 될 정도다. 분량 자체도 많이 않아 한 라운드를 5분~ 10분 사이에 볼 수 있다. 한 시간 가량 투자해 절반 분량을 읽었다. 


나는 책의 내용보다 형식을 이야기하고 싶다. 어린 아이도, 독서 경험이 없는 어른도 부담없이 집어서 읽을 수 있다. 옆에 나오는 캐릭터 얼굴 사이즈를 조절할 수 없다. 한 문장을 쓰던 3 문장을 쓰던 같은 공간을 할애한다. 페이지 넘기는 속도가 빠르다. 책을 읽고 있단 사실을 상대적으로 크게 실감할 수 있다. 독서에 재미가 더해진다. 



새로움을 향한 평가는 대체로 끝과 끝을 오간다. 새로워서 환영받거나, 새로워서 욕먹거나. 새로운 시도는 양날의 검이다. 무게 나가는 콘텐츠가 뒷받침 된다면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내용도 취하고 재미도 취한다. 



일본은 이런 점에서 맹렬한 이점을 갖는다. 그들만의 리그가 많고, 리그간 친선 경기도 자주 이뤄진다. 장르의 파괴, 이동이 빈번하게 이뤄진다. 특정 장르에 호감을 갖고 있는 이가 그 장르의 틀을 가진 다른 장르를 바라볼 때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오락적 요소를 틀로 사용해 인문학을 해석하는 분야가 특히 발달했다. 대논쟁! 철학배틀이 그렇다. 중간에 느낌표 들어간 지점까지 만화적이다. 



도서 시장 자체도 한국에 비해 훨씬 크다. 다소 마이너한 저자도 출판으로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다. 덕분에 그들의 길을 밀고 나갈 수 있다. 동네 구멍가게 몇 십년 이어 가는 일본 장인의 모습이 연상된다. 어려운 개념을 쉽게 풀어주는 주석서에 강점이 있다. 최근에 읽은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도 마찬가지다. 마르크스의 주요 서적 -공산당선언, 자본론-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냈고, 모에화된 마르크스가 표지에 등장한다. 저자가 개념을 잘 이해한 덕분에 쉽지만 알찬 책이 완성됐다. 이번 책도 동일하다. 



한국식 수준낮은 트렌디 도서와 비슷하며 다르다. 굿즈화된 책은 진입장벽이 낮다. 아기자기한 표지와 20대 공감 치유 에세이란 주제는 사람을 끌어모은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곳에서 유익함을 찾기 어려웠다. 쉽고, 장르를 섞고 문제를 떠나서 쓸모있는 컨텐츠가 있었으면 한다. 





5. 주제 없음


15초 정도 생각했다. 무엇을 써야 재밌을까? 답이 안 나왔다. 머리가 일을 못 하니 손이 대신 움직인다. 제목에 수필을 적고 무의식에게 타이핑 권한을 넘긴다. 머리를 짧게 잘랐다. 짧은 머리는 어른의 상징이다. 물론 나에게만 적용되는 말이다. 어릴 땐 어떻게 해서든 머리를 기르고 싶었다. 긴 머리는 멋이니까. 이제는 아니다. 나의 멋 기준이 변했다. 빡빡이가 될까 했으나, 미용사의 적극적인 만류로 삭발을 감행하지 못했다. 대신 그녀와 타협해 '적당히' 짧은 머리를 했다. 



머리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나의 변덕은 폭주기관차다. 너무 뜨거워서 감당할 수 없다고. 죽 끓듯한다는 클리쉐를 피하면서 뉘앙스가 웃긴 '폭주 기관차'란 단어를 취했다. 클리쉐를 밀어내자. 멜론 차트에서 다른 음원 밀어내는 기계들처럼. 감정을 배재대 학생처럼 배제하고 기계적 글쓰기로 나아가자. 유시민이 말하길 테크닉(공학적 글쓰기)의 극단은 예술이다. 효율충이 끝까지 가면 예술가가 된다는 말인가! 예술가란 직업에 아우라가 상당하다. 나는 효율을 추구하며 예술가의 길로 들어선다. 물론 아직 공학적 글쓰기 능력은 풋사과다. 풋~ 하고 코웃음 나오고 감히 공학이란 수식을 사용한 데 사과한다. 풋! 웃겨. 우스운 소리 해서 사과합니다. 



이런 글이 무슨 의미가 있나. 정신 차려라 띤떵훈. 



얼마전 집앞 트램 스탑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줏었다. 그때 그곳엔 2사람 있었다. 한 명은 글방, 한 명은 백인 녀성. 녀성에서 당신 물건입니까?하고 물으니 아닙니다.하고 대답해서 이어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트램을 타고 이동하며 음질 테스트를 했다. 단언컨대 비싼 제품은 아니었다. 음질이 그냥저냥이었다. 구글 형님께 견적을 물어보니 미화 19불 호주 돈 29불이라는 결과를 주셨다. 세상은 동화와 다르다. 내가 '이 이어폰은 제것이 아닙니다'하고 쓰레기통에 넣어도, 누구도 은으로 만든 이어폰, 금으로 만든 이어폰을 주지 않는다. '이 싸구려 이어폰은 제것이 아니지만, 주인이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제가 쓰겠습니다.'라고 정직하게 말하면 싸구려 이어폰은 얻는다. 지금 그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고 있다.



양자역학을 아는가? 모르겠지. 워낙 어려우니까. 나는 아냐고? 물론 나도 모르지. 약간의 큰 틀을 정리한 정도다. 자 테스트 시간이다. 사전이나 구글 형님 도움 받지 않겠다. 나의 순수 이성이 양자의 정의를 내려본다. 양자는 물리적 힘을 가진 최소 단위의 원자다. 양자역학은 물질의 이동이 계단식으로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통념은 오르막길이지. A에서 D 지점으로 가기 위해선 B와 C를 지나쳐야 한다는 것이 인간의 내재된 판단이다. 하지만 양자역학에서 힘은 B,C 거치지 않고 이동한다. 두가지 개념을 설명한다. 하나는 물리적 공간의 이동, 다른 하나는 두가지 성질이 섞인 상태. 슈레딩거의 고양이를 생각하면 쉽다. 50% 확률로 고양이는 죽었거나 살았다. 상자 뒤에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고양이가 있다. 우리가 확인하기 전에 고양이의 상태는 정해졌다고 믿지만, 상자를 까서 우리가 시선을 보내기 전에는 삶과 죽음이 섞인 상태로 존재한다는 생각이 양자역학이다. 



최근 구글에서 양자컴퓨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현존 최고 사양의 컴퓨터는 IBM 사의 슈퍼컴퓨터다. 구글의 양자 컴퓨터는 특정 연산에서 IBM의 슈퍼컴퓨터 대비 200배 빠른 속도를 보였다고 한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최소 단위가 중간 개념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풀어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컴퓨터가 2진법(0과 1)으로 구성되었다면, 구글 양자 컴퓨터는 슈레딩거 고양이 상태로 구성되어 있다. 최소 단위가 0일 수도 있고 1일 수도 있는 복합체다. 양자 택일을 할 필요가 없어 복합체는 존재 자체로 연산을 생략한다. 내 설명은 거지같다. 흥미로우면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길 바란다. 대략 이런 개념이다. 왜 양자 컴퓨터 이야기인가? 곧 양자가 인간의 삶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미국은 양자 컴퓨터의 상용화를 2025년으로 계획하고, 우리나라는 2029년으로 잡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로딩이란 개념을 모르는 세계가 도래할 수도 있다. 두근두근




일본 워킹 홀리데이 시절 알고 지냈던 동생에게 신년 축하 인사를 받았다. 같은 식당에서 일했던 친구다. 당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젊은 친구였다.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를 뒀는데, 두 언어에 능통했다. 꽤나 괜찮은 대학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해서 축하해줬던 기억이 난다. (절반의) 한국인 남성으로서 나름대로 챙겨줬던 기억이 난다. 그도 나를 잘 따랐던 것 같다. 외국 생활에 잘 적응한 모습이 좋아보였나보다. 7년이 지나고, 그는 교토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승만 관련해서 석사 논문을 썼고, 이번 박사 논문 주제도 이승만이라고 한다. 그가 내게 석사 논문을 보내줬다. 핵심은 이승만 평가 재고하기. 이승만이 근현대사에서 잘한 일에 초점을 맞춰 한쪽으로 쏠린 지금의 평가를 비판한다. 나는 이승만을 잘 아는 입장이 아니었으므로, 그의 논문 목차를(본문까지 읽긴 벅찼다. 일본어라) 읽고 논문의 흐름을 이해하고 나무위키와 위키를 통해 총체적인 기본 지식을 습득했다. 그리고 짧게 대화를 나눴다. 내가 모르는 이승만의 업적이 인상적이었다. 위선자 이미지가 조금은 옅어졌다. 다만 평가엔 하이라키(체계)가 존재한다. 중요한 것들 사이에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있다. 대기준에서 그는 어긋났다. 헌법 개정 및 본인 권력 유지가 그렇다. 다만 재고할만한 사항도 많다. 이를테면 반민특위 해제로 친일파 이미지가 강했다면, 실은 누구보다 강하게 반일 정책을 펼쳤던 점 등이다. 한국 영해 침입을 근거로 일본 어민 4천 명 가량 억류하고 44명 죽인 사건 등. 좀 들여다보면 그는 슈퍼 반일주의자다. 뉴라이트가 반일 색채를 지우고 있단다. 



흠 많이 썼군.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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