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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띤떵훈 Jan 18. 2020

돈 욕심이 줄어드는 이유


불과 몇 년 전까지 돈 버는 게 인생의 목표였다. 지금은 아니다. 내적 성장이 중요하다. 돈이 많지 않은 상황을 가정한다. 한국에서 돈 없을 때와 호주에서 돈 없을 때의 모습은 다르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 1위를 자랑한다. 인터넷에서 빈곤 노인 르포타주를 본다. 그들은 열악한 상황에 산다. 냉난방이 안 되는 2평 방에서 곰팡이 핀 김치와 찬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낮에는 하루 종일 박스를 줍는다. 박스를 판 돈은 만 원이 안 된다. 영상과 사진에서 인간은 존엄하지 않다. 극단적 환경에 노출되면 돈을 벌어야겠다는 열망이 샘솟을 수밖에 없다.



어제 아침에 호주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해 얼마가 필요한지 계산했다. 구체적인 액수를 찾아 약간의 리서치를 더했다.



2023년 개정 이후 호주 나이 67세부터 pension 나온다. 펜션은 우리나라 국민연금과 같다. 호주 국민이 받는 돈이다. 31살인 내가 연금을 받으려면 36년을 기다려야 한다.



지금과 같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2인 기준 5천 불이다. 집 렌트비 2천 불을 제하면 3천 불이다. 큰 차이다. 부담을 덜기 위해 은퇴 전에 집 한 채 사야 한다. 집이 있다고 가정하면, 불로소득과 정부 연금으로 매달 3천 불을 받아야 한다.



현재 민간 연금 회사에 돈을 넣고 있다. 2019년도에 시작했다. 민간 연금은 60세에 인출이 가능하다. 60세가 됐다고 꼭 찾을 필요는 없다.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면 계속해서 펀드 매니저의 관리를 받을 수 있다. 67세까지 보유하고 투자처를 변경해 불로소득으로 전환하면 부담을 덜 수 있다. 67세를 넘으면 2인 기준, 4주마다 호주 정부로 (최대) 2492불을 받는다. 우리가 필요한 돈은 3천 불이므로, 한 달에 500불 나올 투자처만 마련하면 지금처럼 살 수 있다. -은퇴했으니 더 싼 거 먹어야 해. 은퇴했으니 외식 한 번 덜해야 해. 은퇴했으니 여행을 줄여야 해-라는 말이 발 디딜 틈이 없다.



자, 그럼 매달 500불이 나올 환경을 생각하자. 제일 만만하고 접근성이 좋은 은행 예금을 기준으로 보자. 예금 이율 3프로를 계산했을 때 20만 불이 필요하다. 20만 불의 3%가 6000불(= 500불 x 12달)이다. 단순 계산으로 집 한 채 + 2억만 있으면 목표한 삶을 살 수 있단 결론이다.



일반적으로 직장 생활해서 슈퍼 넣은 이들이 가져가는 연금은 얼마일까? 호주 평균 임금 8만 불을 기준으로 한다. 직장인은 임금의 9.5% 이상을 민간 연금 업체에 지불해야 한다. 한 해에 7,600불이다. 매해 같은 금액 넣고, 30년 동안 Australian super에서 몸집이 불었을 경우 얼마를 가져갈 수 있는가? Australian Super가 설립된 1986년 기준으로 평균 수익률은 9.5프로다. 앞으로도 동일한 수익률을 내면 만기에 얼마가 될까? 30에 넣기 시작하면, 수수료를 제하고도 60세에 100만 불 넘는 돈을 받는다. 100만 불의 은행 예금 3% 면 3만 불로, 매달 2500불을 받을 수 있다. 재산 정도에 따라 나라에서 받는 pension이 줄어들 수 있다. 부부는 2명이다. 2500 불에 곱하기 2를 하면 5천 불이다. 정부 지원금 없이도 늙어서 잘 산다.



결론. 돈에 목 달지 않아도 존엄성 지키며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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