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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띤떵훈 Jul 13. 2020

소중한 사람에게 주식으로 보답한다

절대 질 수 없는 투자처가 있다면?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기약이 없다면? 일부를 투자해야 한다. 실재하는 투자처 이야기다. 승리까지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주식은 확률 싸움이다. 아주 높은 확률로 10년 안에 현재 투자금은 3배 이상 오를 것이다.



당장 써야 할 돈이 아니라면? 사라. 욕심을 자제할 수 있다면? 사라. 꼭 사야 한다. 참을성 있다면 질 수 없는 승부다. 언제 이기느냐가 관건이다. 한 번 불붙으면 끝없이 불길이 번질 것이다.



뜸 들이며 투자처를 밝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극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뜸을 다 들였다. 그 기업이 무엇이냐? 한국전력이다. 한국 전력은 큰 수입을 보장한다. 한 가지 전제가 있다. 기다리는 법을 알아야 한다.



나는 주식을 구매할 때 철칙이 있다. 유치원생도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단순한 구매 이유가 있어야 한다. 단순함은 확실함으로 고쳐 쓸 수 있다. 한국전력을 사야 하는 단순한 이유가 있다. 장기 투자의 본질은 무엇인가. 저평가 된 기업을 저렴한 가격에 사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때 제값 받고 파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해졌다. 1. 저평가된 주식을 찾는다. 2. 기다린다.



한국 전력을 사야 하는 근거는 이렇다.



1. 낮은 PBR



PBR 수치는 저평가 됐다는 증거다. 어렵게 생각할 거 없다. PBR은 기업 가치를 기준으로 주식이 어떤 평가를 받는지 구분하는 지표다. PBR이 낮으면 저평가, 높으면 고평가 됐다는 뜻이다. 그럼 수치가 얼마를 가리킬 때 사도 좋은가? 간단한 설명문을 가져온다.



PBR(Price to Book Ratio : 주가순자산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주가수익비율을 이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이 0.7 이하면 매수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라고 합니다. 즉, 주가가 주당순자산에 비하여 낮게 평가되고 있다면 매수를 적극 고려해 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주가순자산비율이 0.7 - 1.5 사이라면 다른 지표와 비교하면서 매수를 고려해 볼 만 합니다. 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이 1.5 이상이면 조심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0.7~1.5 사이면 매수를 고려하라. 0.7 이하면 적극적으로 고려하라. 산업에 따라 다르지만 전체를 통용하는 룰은 이렇다. 한국 전력의 PBR 수치는 얼마일까? 어떤 평가를 받는가.



한국 전력의 PBR 수치는 0.2다. 이보다 저평가 받을 수 없는 수준이다. 0.3 시절도, 0.25 시절에도 대표적 저평가주였다. 세일에 세일에 세일을 거듭한 염가 기업이다. 저평가 사실을 드러내는 분명한 근거다.





2. 공기업



공기업은 나라에서 관리하는 기업이다.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망하지 않는 기업이다. 한국전력은 대한민국의 전기 공급을 담당한다. 문명사회에선 전기가 없으면 못 산다. 냉장고도, 세탁기도, 에어컨도, 스마트폰도 사용할 수 없다. 기업이 망할 때는 나라가 망할 때다. 국민의 세금이 절대 망하지 않는 지지 기반이 된다.



이점은 회사의 안전성을 보장해 준다. 공기업 구매가 갖는 최고의 혜택이다. 망하지 않는다.





3. 수익률



규모에 비해 저평가 받는 기업이다. 한국전력은 매해 60조의 매출을 올리는 곳으로, 매출액만 놓고 보자면 최상위 기업이다. 흑자로 전환되면 올라갈 곳이 많다. 전성기엔 12조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 수치를 되찾고 유지할 여력이 확인된다면 주가는 그 당시와 같은 6만 원대, 혹은 그 이상으로 올라간다.



이미 한국전력의 손해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탈원전과 전기 사용량 감소로 인해 지난 몇 해 막대한 영업 손실을 입었다. 덕분에 4년 전에 6만 원이 넘던 주당 가격은 만원 대로 떨어졌다. 오늘(7월 10일) 기준 18700원이다. 6만 원 대로 돌아간다는 사실은 투자금이 3배 이상 커져서 돌아온다는 의미다.





그럼 언제 오를 것인가?

나도 잘 모른다. 그걸 알면 다른 종목으로 투자하고 오르기 직전에 구매할 것이다. 다만 10년 안, 빠르면 올해부터 영업 이익이 +로 돌아설 수 있다. 그 이유는 이렇다.



1. 전기세 상승에 대한 국민 합의

한국 전력의 적자 행진은 유명하다. 탈원전,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옳은 행위다), 낮은 전기 사용량이란 이유로 주가는 바닥에서 바닥으로 향했다. 전기세를 올려도 된다는 합의에 이를 수 있다. 그럼 한전은 적자를 면할 수 있다.



2. 원전 재가동

원자력은 최고의 효율을 가진 에너지원이다. 빌 게이츠도 안전한 원자력 에너지 생산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원자력 생산에 안전성이 보장되고 재가동된다면 준수한 에너지 생산 효율을 보일 것이다. 이는 높은 영업 이익의 원천이 된다.



3. 전기 사용량 급증

전기 사용량을 올리려면 패러다임을 바꾸는 제품 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제품이 전기로 가동되어야 한다. 머리에 떠오르는 제품이 있는가? 테크나 차에 관심이 있다면 바로 떠오르는 단어가 있을 것이다. '전기차'다. 전기차는 자동차 시장 내 파이를 넓힐 것이다. 3가지가 개선되면 세상은 전기차의 지배하에 놓인다. 1. 가격 안정 2. 충전 시간 3. 충전 공간. 휘발유 차 가격에, 충전 문제만 해소된다면 친환경적인 전기차를 안 쓸 이유가 없다. 널리 보급되면 석유 사용량이 줄고 전기 사용량은 는다. 두 상황 다 호재다. 석유 가격이 줄어들면 한전의 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지출이 줄어든다. 전기 사용량이 늘면 매출이 늘어난다. 지출이 줄고 매출이 늘어난다? 영업 이익이 오른다.





위 세 가지 요인 중 한 가지만이라도 실행된다면 주가는 즉시 변한다.



나는 위에 언급한 단순하지만 분명한 근거로 한국전력에 투자할 예정이다. 너무나 분명하기에, (참을성이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한국전력 주식을 사라고 권유할 것이다. 은행에서 가입한 10년 적금 보다 유쾌한 결과를 줄 것이다.



2018년, 나는 이런 단순하고 분명한 이유를 근거로 네이버 주식을 샀다. 14만 원 정도에 구매했다. 10만 원 대로 떨어졌지만 스트레스 받지 않았다. 오른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8년 하반기 12만 원 정도의 시세를 형성할 때 친한 친구에게 네이버 주식을 사라고 권유했다. 소자본으로 투자를 시작하려는 친구였다. 시드머니가 얼마 없어 분산투자하기 적합하지 않았다. 가치 투자의 맛을 알려주고 싶어 펀드가 아닌 주식을 추천했다. 단일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떠올렸고, 네이버가 가장 적합했다.



친구는 주식 계좌를 오픈하기 위해 은행 문턱까지 갔다. 모종의 이유로 마지막에 발길을 돌렸다. 오늘 네이버의 주가는 30만 원이 됐다. 주식 계좌에 네이버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높아진 수익률을 보면 그 친구 생각이 난다. 이번엔 한국 전력을 추천할 셈이다. 저번보다 조금 더 힘줘서.





7월 13일 월요일

장 시작과 함께 1100주 구매했다. 공교롭게 사자마자 주가가 올랐다. 10년 만기로 매년 조금씩 더 사모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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