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가 최근 놀면 뭐하니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중국을 타깃으로 활동하겠다며, 활동명을 '마오'로 짓겠다는 부분이다. 그 발언은 경솔했다. 의도가 어떻든 '중국 타깃으로 짓는 이름 마오'란 문맥은 마오쩌둥을 연상시킨다.
그 장면을 그대로 내보낸 제작진은 안일했다. 덧붙여 화면에 '그러지 마오...'란 자막을 남겼다. 국내에서 마오쩌둥의 인식은 좋지 않다.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의 모토 아래 죽어간 사람들, 공산주의를 향한 반감 등의 이유다. 많은 중국인들은 그를 중국 역사에 중요한 인물로 여기며 존경하고 있다. 한국 엔터계는 중국과 밀접히 관련한다. 한국 예능의 대표 격인 김태호 연출, 유재석 출연 방송에서 이런 민감한 사항을 웃음 소재로 사용한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한국 노래와 영화, 예능을 즐기던 중국 팬들의 반감을 샀다. 이효리의 개인 계정에는 그녀를 질타하는 글이 수 천 개 달렸다. 웃음이란 껍데기로 무례를 가리기엔 부족하다.
네티즌은 이효리 발언을 지적한 이들에게 조선족이다, 중국인이라며 제대로 비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나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이다. 그 발언은 부주의했다. 자국 위인이 타국에서 오락거리로 소비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샘 오취리 건도 마찬가지다. 관짝소년단 패러디의 블랙 페이스는 인종차별이 맞다. 인스타그램에 그들의 얼굴을 박제한 지점에 대한 평가는 별개다. 인종차별에 대한 반론으로 사용될 순 없다. 논점 일탈이다. 인종차별은 인종차별이고, 샘 오취리의 경솔함은 경솔함이다. 샘 오취리는 일전에 비정상회담에서 눈 찢는 동작을 한 사실이 있다. 그에게 인종차별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 잘못을 잘못이라 말하는데 자격이 필요하지 않다.
'그럴 의도가 없었다'는 변명의 여지가 안 된다. 인종차별 의도가 없었어도 블랙페이스는 인종차별이다. 알고도 한 이들보다 덜 나쁠 뿐이다.
웃고 넘어가 줄 이런 문제에 대해 아직도 날선 반응을 보이는
우리 사회가 옹졸한 듯 보입니다.
라는 댓글을 봤다. 웃고 넘어갈 주체가 누군가? 가해자가 웃고 넘어가면 무슨 의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