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안전 마진 계산
이전에 쓴 글에서 키움증권 언급한 부분을 발췌한다.
2021년 2월 21일 글
그리고 이 건을 검사하던 내게 또 다른 투자처가 발견됐다. 바로 NH투자증권이다. 위에서 말한 대로 대주증권사 중 하나다. 특이점은 매년 엄청난 수치로 영업이익을 키워가고 있는 이 곳의 주가는 실적과 역행한다는 점이다. 다른 증권사 평균 PER과 비교하니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관련 뉴스를 찾아보니 저저저평가의 이유를 발견했다.
사모펀드를 80% 가까이 판매한 NH투자증권은 보상 액수가 천문학적이기 때문에 정기이사회에서 보상 비율을 논의하였고 8월 27일 가입규모에 따라 최소 30%에서 최대 70%까지 보상하는 방안을 확정하였다.
옵티머스 사태로 불리는 펀드 사기가 그 중심이다. 사모펀드 옵티머스 펀드를 중개 판매했다. 깡패가 운영하는 페이퍼컴퍼니였고, 투자자들은 5000억을 날렸다. NH가 80프로를 판매했다면 4천억을 판매한 셈이고, 30~70% 사이의 보상을 논의 중이라면 1200억~3200억을 지급해야 한다. 물론 큰 금액이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의 2020년 영업이익이 8천억이다. 2019년의 5천억 보다 60%가 늘었다. 최대치로 지급한다 해도 회사는 여전히 흑자다. 예상되는 배상금액에 막연한 공포가 붙었다. 현물 가치보다 훨씬 낮은 금액으로 만들었다. 막연한 공포는 시야를 흐리게 만든다.
DGB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ROE/PER 한 수치가 거의 2다. 저평가 중에 저평가인 NH투자증권을 구매하지 않고 버틸 수 없다. 증권주를 PER 5로 살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키움증권도 구매한다. ROE/PER > 3 인 기업이다. 고 ROE로 우량함을 증명했고, 저 PER로 수익성을 증명했다. 훨씬 더 올라가야 한다. 현금 100에서 KB 31%, DGB 31%, NH 12.5%, 키움 12.5% (나머지 현금 보유) 분배해서 입금한다.
2월 21일에 은행주, 증권주를 구매했다. 금리 상승과 더불에 가치주인 은행주가 재평가받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증권주를 보게 됐다. 재무제표 상 지표가 매력적이어서 곁다리로 일부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농협증권(NH증권)이 상당히 저평가받고 있음을 깨달았다. 농협증권만큼은 아니지만 ROE와 PER이 매력적인 키움 증권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참고로 20일 지난 3월 11일 현시점, kb은행은 20% 수익/ 대구은행은 10%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21년 2월 25일 글
며칠 전, 금융주에 자산의 많은 비중을 투자했다. 금융지주와 증권 회사에 자산의 50% 가까운 금액이 들어 있다. 넣은 이후로 끊임없이 자문한다. 올바른 선택이었나? 너무 많은 현금 보유량에 스트레스받던 게 문제였을까? 워렌 버핏은 지금 150조를 현금으로 들고 있다. 주식 구매도 한정된 종목에 머물고 그마저도 자사주 매입을 했다. 본인이 판단하기에 안전마진 종목이 없기 때문이다.
새롭게 투자한 종목 4개 (KB, DGB, 키움, 농협) 중 안전마진이 있는 종목은 키움 증권뿐이다. 안전 마진 계산은 필 타운의 4단계 계산법을 통해 했다. 최근 5년 퍼포먼스를 기준으로 편차 성장률을 설정했다.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측정하면 키움 증권마저도 안전마진(예상 주가의 절반)을 달성하지 못한다. 다만 브라운스톤의 집 팔아서라도 사야 하는 주식의 기준인 ROE/PER > 3 은 성립한다. 하지만 책에서 언급했다시피 일시적 ROE는 의미 없다. 키움의 ROE 27은 일시적이다. 그 전에는 10 전후였다. 결국 보수적 관점에서 계산했을 때 안전마진이 있는 종목은 없다.
2월 25일 기준, 키움 증권은 지수가 훌륭하지만 앞으로의 주식 붐이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라 정리했다. 그리고 증권주의 주가가 빠르게 떨어졌다. 15만 원 전후로 구매한 키움 증권의 하락세가 눈부셨다. 13만 원 대로 떨어졌을 때 추가 구매, 12만 원 대에 추가 구매했다.
오늘
키움증권에 물을 타다 보니 어느새 포트폴리오에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으로 거듭났다. 최초 구매가가 14만 5천 원 정도였다. 그 당시에도 최고의 안전마진 종목이라 판단했다. 그런데 주가는 빠지고 빠져 어제부로 11만 원대로 떨어졌다. 13만 대에 물 타고 12만 대에 물 타고 11만 원대에 물 타길 반복했다.
키움증권은 곁다리로 구매한 겉절이 기업이었다. 가격이 나날이 낮아지면서 최고의 동업자로 거듭났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할 좋은 파트너다. 그 이유를 다시 찾아본다.
코스톨라니 형님께서 말했다.
"보유한 훌륭한 기업의 가격이 떨어지는 건 좋은 일이다.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분석한 기업 가치가 합리적이라면 가격이 떨어지는 건 호재다. 좋은 기업을 더 저렴한 가격에 살 기회를 얻게 됐다는 의미다. 물론 현금을 보유했다는 가정 하에. 어제 현금과 + (같은 산업에 있는 타 종목(NH증권))을 처분해 키움증권을 대량 구매했다. 다만 괴리가 너무 커 기업 가치 평가가 잘못된 게 아닐까 고민했다. 다시 벨류에이션(적정 가치 분석)을 했다.
벨류에이션은 필 타운의 방식을 따랐다.
키움증권의 주당 수익 EPS = 25,000 원
기대 연평균 성장률 = 35%
지난 5년의 평균 매출증가율 55% / 영업이익증가율 30%/ 자본증가율 20% / 증권주 특성상 영업활동흐름 제외
연 평균 성장률 내 맘대로 계산 = 55+ 30+ 20 = 105 / 3 = 35%
10년 후 EPS = 2.5만 원(현재 EPS) x 20 (35% 성장 10년 복리인 20배) = 50만 원
10년 후 주가 = 50만 원(10년 후 EPS) x 10 (지난 5년 중 최고 PER) = 500만 원
적정 현재 가격 = 연간 수익률 15%로 10년 역순 계산 (15%의 10년 복리는 4 임) = 500/ 4 = 125만 원
안전 마진을 포함한 가격 (적정 가격의 절반) = 62만 원
한눈에 봐도 너무 높은 가격이다. 평균 성장률이 너무 높은 탓이다. 일단 지난 5년의 성장이 앞으로 10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 증권업계를 모두 장악한다고 해도 불가능하다. 지금까지는 마켓 쉐어를 빠르게 올렸기에 가능한 수치다. 적정 궤도에 올라온 이상 위의 성장을 얻긴 어렵다.
자, 보수적으로 다시 계산해보자. 마켓 쉐어가 살짝 더 오르고 정체하고, 2020년 IR(투자자용 홍보 서류)에 나와 있듯 약간의 자산관리 업계 쉐어를 획득한다고 가정한다. 아주 보수적으로 미래 성장률을 절반인 17%(연평균 성장률 17%에 보수적이란 수식도 웃기긴 하다)로 계산하면 어떨까?
10년 후 EPS = 2.5만 원(현재 EPS) x 4.8(17%의 10년 치 복리인 4.8배) = 12만 원
10년 후 주가 = 12만 원 x 10 = 120만 원
연평균 수익률 15%를 상정한 현재 적정 주가 = 120/ 4 = 30만 원
안전 마진(반값)이 있는 가격 = 15만 원
미래 성장률을 아주 보수적으로 계산하면, 현재 적정 주가는 30만 원이다. 반값 세일에 우량주를 사면 15만 원이다.
3월 10일 기준 키움증권의 주가는 11만 7천 원이다. 안전마진(반값) 보다 낮은 가격이다.
키움증권이 떨어질 때마다 추가 매수했다. NH증권의 모든 매력(저평가)까지 얻게 된 키움증권은 더 매력적인 종목이 됐다. NH증권을 손절매하고 모든 자산을 키움증권에 넣었다. 추가 매수를 한 덕분에 평균단가가 12만 9천 원으로 내려왔다. 오늘(3월 11일) 주가가 올라 12만 5천 원을 마크했다. 어제까지 -750만 원이었던 손해가 -250만 원으로 줄었다.
기업 가치 그 자체만 보면 주가 하락은 두렵지 않다. 되려 이 좋은 기회를 준 미스터 마켓에 감사한다. 마켓 쉐어를 30% 이상으로 유지하는 동안 판매할 일은 없다.
이상 키움증권 구매 이유 설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