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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띤떵훈 Jul 06. 2021

에스엠의 Next Level

SM 엔터의 주가가 급하게 올랐다. 2개월 전에 2만 원대였던 SM 주가는 6만 원대가 됐다.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떠올린다. 1. 에스파의 대성공 2. SM 2021 Congress 3. 하이브(빅히트)의 성장.



한 언론이 선정한 2021년 최대 히트곡은 에스파의 Next Level이다. 많은 한국인 팔이 'ㄷ'자로 꺾였다. 인터넷엔 커버 댄스, 커버송 등 2차 창작물이 넘친다. 아이돌로서는 어려운 멜론 차트 1위도 달성했다. SM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2021 congress에서 SM은 청사진을 발표했다. 그 비전은 거창했다. 거창한데 실행이 가능하겠단 인상을 받았다. 신규 사업으로 발을 넓힐 것을 천명했다. 플랫폼 사업, 메타버스, 미국발 아이돌 출시, 마블과의 협업을 통한 영화, 캐릭터 사업 등. 그들의 노하우와 인적 재산이 목표 달성을 돕는다. 업계 별로 추종하는 멀티플이 다르다. 같은 업계에 있으면 다른 기업의 멀티플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나 업계 1위의 멀티플은 더 강력한 판단 기준이 된다. 하이브의 PER은 100이 넘는다. 다른 엔터기업이 더욱 고평가를 받을 수 있는 원인이 된다. 덕분에 2개월 만에 SM 주가는 2배 이상 올랐다.



나는 SM 주주다. 주주는 회사 주식을 보유한 사람을 뜻한다. 1년 전에 구매했다. 말인즉슨 에스파가 세계를 상대로 한 한글 수업의 수업료를 분배받았다. 덕분에 100% 넘는 수익률을 맛본다. SM은 에스파뿐만 아니라 주주 역시 광야(그들의 새로운 유토피아)로 이끈다.




엔터사엔 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특히 대형 3사로 불리는 YG, JYP, SM에 관심 있다. 그중 가장 높게 평가하는 기업이 SM이다. 절대 망하지 않을 단 하나의 한국 엔터사를 고르라면 SM이라고 생각한다. 소속 그룹을 잘 관리해 꾸준히 수익을 창출해내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 데뷔 15년이 지난 슈퍼주니어도, 그보다 오래된 동방신기도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아이돌 업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롱런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다수의 롱런한 아이돌 그룹을 보유했다는 말의 뜻은 그 회사의 수완이 대단하단 소리다. 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제로 가격이 저렴할 때 구매한다. 언젠가 오를 것을 믿는다. 2만 원대라면 안 살 이유가 없다. 엔터사를 향한 관심이 구매를 도운 케이스다.




다만 엔터사 투자는 가치투자가 아니다. 높은 성장력을 기대하는 업계다. 엔터사는 수입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재무제표만 보면 사서는 안 되는 기업이다. 많은 돈을 넣을 수 없다. 그래서 아주 소액을 넣었다. 수익률이 100%가 넘지만 사실 주머니에 들어온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




만일 누가 SM 주식을 6만 원에 구매하실 건가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칼같이 말한다. '아니요'. 워낙 소액을 들고 있었기에 SM 주식을 지속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SM은 관심종목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SM의 말도 안 되는 성장을 알게 된 건 오늘이다. 알았다면 5만 원 무렵에 판매했을 것이다. 요컨대 6만 원인 지금 안 팔 이유가 없다. 에스파의 성취에 손뼉 쳤고, 미래 비전에 감탄했다. 다만 미래 일은 모른다. 나는 숫자를 근거로 판단한다.




내게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원칙은 저렴할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것이다. SM의 주가는 비싸다. 비싼 건 팔아야 한다. 물론 여기서 더 오를 수도 있다. 상관없다. 더 벌지 못 한 아쉬움보다 원칙을 지켰다는 기쁨이 크다. 원칙이 나를 지켜준다. 원칙을 지켰다는 말은 부자가 될 확률을 높였다는 뜻이다. 글 쓰는 동안 장이 닫혔다. 내일 SM을 전부 매도한다.




매도와 별개로 에스엠의 Next Level을 향한 도약을 축복한다. 나중에 주가 빠지면 또 찾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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