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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띤떵훈 Jul 05. 2021

서희건설을 향한 사랑


서희건설을 향한 내 마음은 사랑이라 불리기 부족함이 없다. 3개월 전에 서희를 처음 만났다. 서희의 재무제표는 나를 홀렸다. 서희를 위한 세레나데가 시작됐다.


그 후 종종 블로그에서 서희건설을 언급했다. 짤막한 글에서 애정이 엿보인다. 그 흔적들을 가져올까 한다.


https://brunch.co.kr/@critic/258




4월 15일,


기업으로써 서희건설은 잘 모르겠으나, 주식으로써 서희건설은 최고다. 이보다 좋은 주식을 본 적이 없다. 서희건설을 더 샀다. 전날, 오늘 서희건설의 주가가 떨어졌다. 1840원이다. 추매했다. 몇 주 전에 꽤 큰돈을 써서 서희 건설을 구매했다. 구매 평단가는 1618원이었다. 더 사지 못해 안타까웠다. 더 큰돈을 투자했다. 1840원에 주식을 구매했다. 전체 평단가가 1730원으로 올랐다. 4년의 주식 인생 중 한 종목을 이렇게 많이 든 적은 없다. 억 소리 나는 금액을 서희건설에 투자했다.


그제 친척 누나와 대화했다. 그녀는 이상한 기업에 물려 있는데, 주식을 잘 몰라서 일단 들고 있었다 했다. 그 기업을 검색하니 상폐 직전의 탈출 요망 주식이었다. 나는 혈연인 그녀에게 진심 어린 도움의 말을 건넸다. "다 팔고 서희건설 사" 그녀의 행동력은 괄목할만했다.


나중에 서희건설 주주총회 간다면 어깨에 힘주고 갈 생각이다.



6월 24일,



주식 얘기다. 보름 전과 비교해 주식 계좌의 총액이 천만 원가량 줄었다. 그 사이에 코스피 지수는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오늘 또 최대치를 갱신했다. 전체 시장 가치는 오르지만 내 잔고는 흐름을 역행한다. 잔고가 가벼워진 이유를 정리하는 글이다.


내 주식 자산의 절반 가까운 돈이 '서희건설'에 들어갔다.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나는 기업의 펀더멘탈을 기준으로 투자한다. 서희건설의 펀더멘탈은 말이 안 나올 정도로 훌륭하다. 카카오가 8만 원, 네이버가 35만 원이 되지 않는 한 상대가 없다.


'이렇게 좋은 기업을 이런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가 내 인생에 다시 올까?' 되묻는다.


펀더멘탈이 약해진 기업을 일부 정리하고, 서희 건설을 추가로 구매했다. 이 좋은 기업에 내 기여도, 지분을 올리고 싶기 때문이다. 시장은 공정한 기업 가치를 하는데 1~3년의 시간을 요구한다. 아무리 좋은 기업 저렴하게 샀다 해도 당장 보물찾기 보상 얻을 순 없다. 시장이 좋은 발견에 대한 보상을 자꾸 유예하는 바람에 시장과 무관하게 자산이 이동한다.




7월 5일, 



서희건설 이야기다. 순간적으로 증권 계좌 잔액이 전고점 돌파했다. 서희건설은 내 증권 포트폴리오 비중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서희건설 주가는 개장과 함께 쭉 올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증권 계좌 잔액도 겸손해졌다. 내 재산은 한 기업에 의존한다. 서희 건설의 성패에 계좌는 울고 웃는다.


나는 자신 없다. 도무지 돈 잃을 자신이 없다. 내가 잃고 얻는다 말하는 시점의 기준은 1년이다. 주가는 매일 오르고 떨어지길 반복한다. 하루 단위로 보면 나도 잃는다. 다만 1년 단위로 봤을 때 패배한 적이 없다. 2017년부터 연평균 30% 수익을 냈다.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2021년 상반기가 끝났다. 상반기에도 막대한 수입을 얻었다. 하반기에 하락장을 만나도 걱정 없다. 올 상반기에 20% 넘게 벌었기 때문이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추종한다. 하락장을 대비해 코스피 인버스에 자산의 30%를 넣어뒀다. 보유 종목의 개별 성적이 20%를 훌쩍 넘긴단 뜻이다. 보유 기업의 대부분이 안전마진을 보유했다. 아무리 떨어져도 20% 넘게 떨어지진 않는다. 돈 잃을 자신이 없다.


잃는 건 정도가 있어도 는 건 정도가 없다. 내 자신감의 가장 큰 근거가 되는 기업은 서희건설이다. 서희건설이 있기에 나는 이보다 더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서희건설에 '위대한 기업'이란 수식을 줄 순 없다. 오너리스크가 있고, 혁신이 없기 때문이다. 수입 모델은 변하지 않는다. 올해도 내년에도 건물 짓고 팔뿐이다. 다시 말하지만 서희건설은 위대한 기업이 아니다. 그리고 내 자신감의 출처다.


위대한 기업은 혁신하거나, 사회에 이로운 영향을 끼치거나,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업을 뜻한다. 패러다임을 바꾸고 사람들의 매일을 바꾼다. 미국 국가대표 혁신기업은 팡(페이스북, 알파벳, 애플, 넷플릭스)이다. 한국 국가대표는 네이버와 카카오, SK다. 서희건설은 혁신하지 않고, 사회에 이로운 영향을 끼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지 않는다. 요컨대 위대한 기업이 아니다.


서희건설은 위대한 주식이다. 위대한 주식은 주주에게 막대한 수입을 주는 기업이다. 기업 외적인 요소를 근거한다면 예외다. 대선 수혜주, 반짝 올랐다 떨어지는 특징주는 위대한 주식이 될 수 없다.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주주에겐 막대한 손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위대한 주식은 펀더멘탈이 튼튼하고, 꾸준히 성장하는데 압도적으로 저평가받는 주식이다.


주식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용어가 PER이다.  주가수익비율, 즉 한 주 가격 대비 수익의 비율을 뜻한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사용된다. 예를 든다. 한 주에 100원짜리 기업이 있다. 100원짜리 주식이 올해 10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100/10 = 10. 이 기업의 PER은 10이다. 기업의 시가총액이 고정됐다 가정하면, 10년 후에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단 의미가 된다. 요컨대 PER이 낮으면 저평가 주식, PER이 높으면 고평가 주식이다.


카카오의 PER은 220이 넘는다. 기업이 성장하지 않는다면,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200년 이상이 걸린단 의미다. 반면 서희건설의 PER은 2.5가 안 된다. 2년 하고 6개월 뒤엔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의미다. 물론 기업이 영업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경우에 말이다. 환원하는 방법은 배당, 자사주 매입 등이 있다. 환원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대신 주가가 오른다. 주주는 돈을 번다.


마음 한편으로 나는 하락장이 오길 바란다. 코스피가 반타작 나고 수익률이 0이 돼도 상관없다. 서희건설을 더 살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주식시장에 서희건설만큼 돈 잘 버는데, 저렴한 주식은 없다. 위대한 주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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