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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띤떵훈 Dec 28. 2016

부자가 될 거야

 어머니 간병 목적으로 한국에 온 지 오 일차. 어머니를 위해 할 일이 얼마 없다. 말하고 상체를 움직일 수 있었던 저번 달는 다르다. 정해진 몇 가지 일을 할 뿐이다. 식사마저 일주일 전부터 안 하게 됐다. 가끔 욕창이 덧나지 않게 자세를 바꿔드리거나,  가래 빼는 등의 시간 걸리지 않는 소일거리가 전부다. 이런 이유로 이동도서 자원봉사자의 책 빌리라는 말에 귀를 쫑긋했다.


 문학 동인들의 글 모음집인 길 10호(2009년호)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를 대여했다. 어머니 병실 호수와 성함을 적는 간단한 절차다. 전자는 내가 비슷한 활동을 하는 글쓰기 동호회의 일원이라서, 후자는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어서 빌렸다. 길을 다 읽고, 오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2를 폈다. 어머니는 주무셨고, 간병인 이모님께서 대부분의 일을 도맡아 해주셔 끊지 않고 책을 읽었다.


 세 시간 동안 절반 분량을 읽었다. 그간 잊고 있었던 돈 욕심이 고개를 내밀었다. 사업을 더 키워야 한다. 여러개의 고정 수입원을 만들어야 한다. 작년까지 끊임없이 사업을 키우고 적금을 불렸었다. 확실한 수입이 될 사업, 그 사업 자금을 융통할 방법 등을 생각했고, 올해 그 사업을 시작할 요량이었다. 생각대로 진행했다면 어깨에 힘 좀 주고 다녔을 것이다.


 이런저런 문제로 사업을 키우는 것을 중지했다. 해만 간신히 면할 수준다. 첫 6개월은 직원들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백수 생활을 했고, 후 5개월은 일주일에 10 시간 정도 일하며 보냈다. 편안한 삶에 익숙해졌다. 도전 정신은 떨어졌고, 편한 것만 찾아 군살이 붙었다. 부자가 되겠다는 의지많이 꺾였다.


 책은 중요한 것을 상기시켰다. 돈에 얽매이지 않는 삶,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목표다. 자본이 또 다른 자본을 불러오는 강력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인생을 즐기겠다는 청사진이다. 책은 계획해 왔던 이구체적으로 보여줬다. 지난 3년, 작은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하며 느낀  많다. 직접 일을 하면 수입에 한계가 있다. 책임 있는 한 두 명을 통제함으로써, 그 아래 직원들이 나의 부를 위해 일하게 만드는 것이 시스템이 중요하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궤도를 바로했고, 직접 일하는 시간을 줄었다. 해야 할 일은 그런 시스템을 몇 개고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선언한다. 부자가 될 것이고,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 것이다. 나태해질 땐 부자가 되겠다는 욕구가 도울 것을 믿는다. 배우고 준비할 것이다. 튼튼한 지갑을 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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