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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띤떵훈 May 06. 2017

아이돌

 난 Kpop 팬이다. 그들은 중독성 있는 음악에 맞춰 격렬한 춤을 춘다. Kpop보는 재미는 필수다. 화려한 색과 패턴의 브랜드 의복, 특별 제작 세트가 눈을 희롱한다. 스크린을 보 4분 동안 넋을 잃는다. 예쁘고 잘생긴 무리가 오차 없이 군무를 춘다. 기계처럼 잘 짜인 퍼포먼스를 보며 묘한 만을 느낀다.


  시대가 변하며 아이돌의 범위가 넓어졌다. 예전엔 10대의 대변자를 자처하며, 격렬하게 춤추는 꽃미남 꽃미녀 그룹을 한정해 아이돌이라고 했다. 요즘은 춤을 추지 않아도, 솔로여도, 나이가 많아도, 심지어 트로트를 불러도 아이돌이 된다. 세분화된 콘셉트에 맞춰 듣도 보도 못 한 수식을 생긴다. 짐승돌, 성인돌, 트롯돌, 거지돌, 장수돌, 일진돌 등. 아이돌 문화가 인기를 얻으니 음악의 폭이 넓어진다. 아이돌은 음악은 상위 카테고리가 됐다. 밴드 음악, 발라드, 랩, 힙합, 클래식, 포크 거의 모든 장르를 포괄한다.


 난 국뽕 치사량을 초과했다. 유튜브 댓글을 통해 해외 팬들의 반응을 살핀다. '한국 아이돌은 굉장해. 오랫동안 연습한 흔적이 보여.'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이것이 김치국의 저력이다. 이 친구들을 봐서 알겠지만, 한국인은 준비성이 철저하고, 근면 성실하고, 외모가 출중하고, 재능이 있어. 참고로 나도 한국인이야.


 아이돌은 문화 산업 유공자다. 우리 문화를 알려 관광객을 유치하고,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꿨다. 지난 몇 해, 해외에 거주하며 많은 수혜를 입었다. 많은 아시아 사람은 한국인에 우호적이다. 오빠의 나라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너희 그거 아니 나랑 지드래곤이랑 동갑이야. 태어난 날도 3일밖에 차이가 안 나. 오! 댓츠 베리 나이스.


 외노자가 얻는 득과 별개로 음악 자체가 매력적이다. 몇 번이고 반복되는 훅을 듣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내용은 비슷하던 말던 상관없다. 오빠 내 몸매 예쁘지, 얼굴은 어떻고, 이렇게 애교 부릴 거야 히잉 뿌잉 뿌잉. 4분 동안 모든 아이돌은 혼신의 힘을 다해 매력을 발산한다. 짧은 자기 파트에서 윙크와 하트를 스크린 밖으로 마구 던진다.


 HOT 형님들이 전사의 후예를 자칭하며 무대를 누비던 시절이 엊그제 같다. 가요톱텐을 보던 초딩은 서른이 됐다. 차에 시동을 걸고 핸드폰 블루투스 모드를 켠다. 직원을 태우고 고객 집으로 페달을 밟으며 프리스틴의 신곡을 따라 부른다. 후렴 부분에 맞춰 액셀을 밟는다. 어느새 주책이란 단어가 음악 취향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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