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주어진 자리를 묵묵하고도 꾸준히 닦고 빛내는 자의 거룩함.
※ 스포일러 있음.
※ 가장 좋아하는 양식인 서간체로 작성.
※ 아래 이미지들의 출처는 왓챠피디아.
안녕하세요, 히라야마 선생님. 당신의 일상이 담긴 영화를 상당히 감명 깊게 관람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를 묵묵하고도 꾸준하며 당당히 닦고 빛내는 자의 모습의 거룩함은, 이를 응시하는 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되돌아보게끔 만드는 힘이 있더라고요.
어떤 연유로 인해 선생님께서 자신에게 주어진 부와 지위를 내려놓고 현재의 일을 하시는지, 저희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세상이 말하는 성공과 개인이 느끼는 행복이 전혀 다르다는 점만큼은 저 역시도 분명히 인지하고 있기에, 당신의 선택을 존중할 뿐이지요.
작품을 반추하니, 선생님께서 당신의 조카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에 대해 몹시 궁금해졌습니다. 과거의 나에게도 현재의 나와 같은 어른이 있었다면 내 삶이 달라졌을까, 이 아이는 미래에 나를 어떻게 판단할까와 같은 고민을 하시지 않았을까라고, 그저 짐작할 뿐입니다.
아 참, 지금 마음에 두고 계신 그 숙녀분께 용기 내어 다가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선생님은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꽤 멋있습니다. 물론 당신께서도, 이를 잘 알고 계시겠지만. 사실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아저씨가 의외로 흔치 않거든요. 두 분께서 잘 어울리는 한 쌍이 되리라는 걸, 저는 굳게 믿습니다.
서울은 오늘 종일 비가 오는데, 도쿄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선생님께서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먼발치에서나마, 당신의 하루들을 응원하겠습니다.
2025. 05.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