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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wawa Sep 14. 2022

[브랜드스터디] 젠틀몬스터의 성공 전략

퇴근 후 평일 저녁에 격주로 참여하 오프라인 브랜드스터디가 드디어 시즌2 접어들었다. 스터디는 항상 새로운 자극이 되고, 다양한 업계에서  사람들과 인사이트를 나누다 보면 생각이 풍부해지는 느낌이 들어 좋다.


브랜드스터디에서는 브랜드의 역사, 제품, 마케팅활동, 시사점까지 발제자가 스터디할 내용을 폭넓게 준비해온다. 그리고 그 발제를 가지고 토론을 한다. 이번 주에는 젠틀몬스터 브랜드를 진행했고 젠틀몬스터가 한국의 명품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로, 인스타그래머블한 오프라인 공간 경험이 셀링 포인트가 되었던 것 같다. 젠틀몬스터의 오프라인 팝업스토어가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으러 찾아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한국 대표의 뚜렷한 브랜드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놀라게 하라’ 철학을 가지고  2미터 높이의 6족 보행로봇, 로봇 양떼들이 울어대는 콘텐츠, 노인의 얼굴을 한 AI 창작물 등을 창조했고, 자신이 설레지 않으면 소비자도 설레이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공간을 기획했다.


“공간은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마음이 변하고 그 변한 마음의 정도가 얼마인지를 옆사람한테 말하고 싶을 정도로 감정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공간입니다. 움직이는 로봇을 설치해 놓으면 그냥 흰 벽보다 마음을 더 움직일 수 있습니다. 결국 얼마나 많은 트래픽(사람들의 드나듦)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의 문제예요.”
- 김한국 대표 INTERVIEW 중



두 번째로는 mix (감각있는 조형물, 패션+기능,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임직원들) 전략이다. 독특하고 난해한 예술품을 설치해 갤러리에 온듯한 느낌을 주며, 북촌의 가장 오래된 목욕탕을 개조해 만화방 컨셉의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런 의외성을 줄 수 있는 이유는 젠틀몬스터의 임직원이 조향사, 파티시에, 소믈리에, 미디어아트, 로봇 공학 전문가 등 각계각층,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젠틀몬스터는 기획 단계에서 대표를 포함해 공간 디자인팀과 비주얼 디렉팅팀을 기반으로 한 4~5명이 콘셉트를 정한다. 이후 10명 정도가 팀을 이뤄 하나의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는데 직급에 관계없이 디자이너 한 명이 PM을 맡아 진행하는 식이다. 젠틀몬스터는 사내에 유명 디자이너도 없고 원맨 팀이 아니기 때문에 주제를 정할 때도 저마다 흥미를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난상토론을 벌인다.
- 출처 : DESIGN 매거진



세번째로는 마케팅보다 확실한 브랜딩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매출 500억원을 돌파했을 때, 해외시장에 진출하며 브랜드 자체에 더 집중했다. 가격을 할인하지 않는 노세일 브랜드이며 무분별한 셀링과 마케팅에 치중하지 않아 브랜딩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짧은 기간 안에 사람들의 인식 속 패션 아이웨어라는 새로운 사다리를 놓았고, 다양한 분야로 콜라보를 확장하며 새로운 모험을 멈추지 않는다. 젠틀몬스터는 각자에게 딱 맞는 안경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집으로 샘플 안경을 보내주는 테스트 서비스를 초기에 개시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품 인식부터 구매까지 소비자의 경험을 가장 중요시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개성 넘치는 제품 뿐 아니라 독특한 디자인, 창의적으로 꾸민 매장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젊은 소비자들에게 ‘힙’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앞으로도 어떻게 새로움을 제공할 지 기대가 되는 브랜드이다. 한국에 명품이 없다는 인식을 깨뜨려 준 젠틀몬스터의 도전적인 행보를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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