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매장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남 밑에서 일하는 기간의 마지노선으로 생각한 나이 30살. 어떠한 이유에서 30살이 기준이었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다. 아마 남자 나이 삼십쯤 되었으면,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연유에서였을지도 모르겠다.
25살에 입사한 곳에서 점차 나이가 들어 삼십이 다가올 때쯤, 스스로 심리적인 압박이 밀려왔다. 속없이 3년 뒤면, 2년 뒤면 하겠지 하던 것이 점차 시간이 흘러 스물 하고도 아홉. 1년 뒤면 서른이 되는 나이까지 왔다.
나와 같이 일했던 친구나, 누나, 형들이 퇴사하고 개인 매장을 여는 모습을 쭉 지켜봐 왔었다. 그리고 대부분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폐업했다. 내가 매장을 오픈하더라도 그들과 상황이 그리 다를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솔직히 많이 무서웠다. 비슷한 자금력, 경력, 나이 등 나와 같은 점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시작도 못해보고 그들의 실패를 지켜본 것 때문에 지례 겁먹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 한 구석에서 이상한 반발심이 일어났다.
' 천하의 내가, 이런 거에 무서워해? 해보지도 않고? '
' 지금 안 하면 평생 못할지도 몰라 '
' 이대로 주저앉을 거야? '
하는 마음이 들었다. 몇 일간의 고민을 거듭한 뒤에 사직서를 냈다.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 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