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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 Nov 17. 2020

문제는 공감이야!


  남편이랑 한판했다. 대화를 하다가 결국 화가 났다. 화가 난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들이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서 마음이 많이 아파."

"아이들 이제 많이 커서 괜찮아."

"그래, 이제 많이 큰건 알고 있는데도 마음이 아파."

"아이들이 이제 많이 커서 괜찮다니까."


© RyanMcGuire, 출처 Pixabay




우리는 특정한 이슈 말고는 싸울 일이 없다. 그런데 가끔씩 대화때문에 싸운다. 어제도 그랬다. 나도 안다. 아이들이 컸고,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확인받으려고 얘기했을까? 난 남편에게 위로받고 싶었다. 공감받고 싶었다. 


"아이들이 걱정되어 마음이 많이 힘들구나. 아이들 이제 많이 커서 괜찮아." 


난 이 말을 듣고 싶었던 건데! 누가 모르나! 흥! 남편은 남편대로 답답했을 것이다.


 남편은 항상 그런 식이다. 맘카페나 책들을 봐도 남자들은 그런가보다. 문제해결이 우선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공감이 우선이다. 이제 함께 산지 10년이 되었으니 이제는 좀 알아야할텐데. 적어도


"그랬구나~"


이 말만 잘해줘도 좋겠다. 오늘도 내맘 잘 모르는 든든하긴 한 큰 아들에게 다음을 기대해본다. 으이그.



© kyllik,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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