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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 Jan 04. 2021

더 해빙 The having - 나를 having 하다

더해빙을 읽고




연말 업무 폭탄, 인테리어 시작, 9년째 이어져오는 육아

모든 것이 나에게 와서 소리쳤다.


"정신 차려!!! 급하잖아. 얼른 해내!"


3주간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기억나지 않을 만큼 힘든 시간이었다. 머릿속이 복잡해 그 어떤 것 하나도 버거웠다. 멀티태스킹을 잘한다고 생각해왔는데, 난 멀티태스킹의 멀자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행복감 가득 차 있던 11월, 12월 초는 어떻게 멀어져 갔을까. 그때도 똑같이 힘든 일들이 있었는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답을 찾았다. 마음이 가난해져 있었다. 일상의 고마움보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속상함이 너무 컸다. 내가 현재 부딪쳐야 할 문제-인테리어-로 인한 마음속 가난함이었다. 생각의 방향을 전환하니 모든 것이 변했다. 감사했다.


더 좋은 자재를 못 쓰니 너무 속상해. -> 인테리어 할 돈이 있으니 얼마나 좋아! 마루도 내가 원하는 것으로 했고, 타일도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골랐어.
집이 좁아 -> 내가 끝까지 찝찝해했던 학군. 학군 좋은 곳으로 이사 가는 거야! 그리고 충분히 넓어.
세금이 아까워 -> 집값이 세금보다 더 올랐잖아? 세금을 내서 내 것이 된 거야.


인테리어로 감사함을 찾으니 끝도 없다. 그러다 보니 내가 지나온 나의 길이 보인다. 40살 동안 난 어떻게 살아왔던 걸까.

항상 뚱뚱하다고 생각했던 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나. 내가 받는 월급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나. 지금 집도 좋은데 학군 하나로 만족하지 못했던 지난 날들. 결국은 내가 선택했던 그 대학에 끝까지 만족하지 못했던 시간들. 중, 고등학교 때 잘 사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풍족했던 나를 보지 못하고 부족한 부분만 봤던 나. 이미 충분히 공부를 잘했음에도 1등 하지 못함에 나를 칭찬하지 못했던 나.

주변 사람들은 불만투성이 나를 이해하지 못했고, 난 그들이 내가 되지 않아서 나를 모른다고만 생각했다. 그들이 정확했다. 내가 나를 몰랐고, 존중하지 않았다.

22살, 한 달간 명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던 그때, 난 아빠께 따졌었다. "아빠 왜 저에게 한 번도 잘했다고 칭찬해주시지 않으셨어요? 항상 '수고했다. 다음에는 더 잘해"라고 하셨잖아요."라고. 그때 아빠는 나에게 사과하셨다. 아빠 탓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정작 스스로에게 인색했던 것은 나였다. 아빠 탓이 아니었다. 끊임없이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난 슬퍼하고만 있었다.

이제야 나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가진 능력과 가지지 않은 능력. 내가 가진 것들. 이만큼 내가 설 수 있게 된 것은 내가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가지지 않음에 나를 얼마나 질책해왔던 것인지.

충분히 난 행복한 사람이다.
딸, 아들, 남편이 있다.
저녁이 되면 나를 반겨줄 집이 있다.
퇴근할 때 내가 운전할 차가 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을 때 언제든 먹을 수 있는 돈이 있다.
 
참 행복한 일이다. 이제야 알게 되어 고마운 일이다. 돈에서 시작된 having이었지만, 나 스스로를 다시 느끼게 된 having이다. 감사합니다.




Having은 부를 끌어당기는 힘이에요. 같은 노력을 하더라도 더 많은 물을 쉽게 채울 수 있도록 도와주죠. 이 모든 것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감정만으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어요


삶이란 내 안의 여러 가지 '나'를 찾아 통합시켜가는 여정이죠. 우리는 결국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해요. 사람은 자신다워질 때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내면의 힘을 발견하게 되죠. Having은 그걸 위한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랍니다.


과거를 정의하는 것은 현재예요. 지금 깨달음을 얻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 그 과거는 가치 있는 재산이 된 셈이에요. 게다가 감사함은 더 큰 행운을 불러들이죠. 행운의 과학은 성공해서 행복하기보다 행복해서 성공하기를 가르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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