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 쏙이 시원했다. 드디어 집을 샀다. 드디어 남편의 코를 납작하게 했군. 근데 말이다. 생각보다 남편이 화들짝 놀라지 않는다. 엄청 놀랄 줄 알았는데. 나 평소 10만원만 넘어도, 아니 5만원만 넘어도 남편에게 사도 되냐고 묻던 돈에 대한 쫄보였는데..
근데 집을 사왔는데 남편은
응. 그래.
잘했어.
라고 얘기한다. 이거 내가 잘못했나? 혼자 운전하고 올라오면서 괜히 반성의 시간도 가져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잘 산게 맞을 것 같은데......
집에 와도 마찬가지였다. 아침에 편안하게 집 좀 사서 오겠다고 말했던 나처럼 남편은 참 편안하게 말했다.
잘했어.
그런데 그 뒤 나에게 묻는 질문이 충격이었다.
근데 자기 돈 있나?
헐
응? 나? 돈 없는데? 자기가 집 사서 오라매!
괜히 억울했다. 제발 집 좀 사서 오라고 했던 사람이 아니던가. 그랬던 사람이 나에게 돈이 있냐니. 나도 그렇긴 하다. 돈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은 하고 부동산을 갔어야 했는데.. 난 그 단계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무모하기 그지없다.
이 일을 우짜지? 혼자 멘붕에 빠졌다.
그러게...
자기는 돈 엄나?
있으면 내가 말하겠나.
내가 돈 벌어가 다 니한테 줬는데
뭔 돈이 있겠노
의기양양하게 매수세 없는 곳에 가서, 계약금 200만원 정도 부쳐도 된다고 말씀하시던 소장님의 말에도, 당당히 1000만원을 계약금으로 걸고 왔던 내가 아니던가? 그런데 잔금할 돈이 없단다. 이 일을 우짜면 좋노..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