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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 May 17. 2021

복리의 마법 - 계속 투자를 했더라면. (주식, 펀드)


지나고 보면 후회되는 일들이 제법 있다. 슬프게도 많은 부분이 돈과 관련되는데, 부동산 투자고, 주식투자다. 오늘은 펀드와 주식에 대한 이야기다. 다음편은 부동산이다.


1. 펀드


2000년대 초반 대학생때 간은 컸다. 참 대단도 하지. 나에게 생긴 돈을 신문광고 한개 


펀드를 3개월에 한번씩 사고팔기를 거듭하며 나의 자본을 늘릴 기회가 있었는데 그 수익금을 배낭여행에 다 썼다. 펀드 팔고 나면 바로 수익금은 비행기표와 방값을 결재했고, 원금은 다시 펀드로 샀다. 그 때 여행안가고 계속 자본금을 늘렸더라면.. 그때의 펀드 수익률을 계속 유지한 채로 3개월에 한번씩 사고 팔았다면.... 한번 계산이나 해보자.




가. 원금이 300만원이라 치고 3개월에 한번씩 2배로 불려 뻥튀기하기


  넉넉잡아 2003년이라 치고 그때부터 옛다. 20년! 일년 4회씩이니 80회


  ㅇ 300만원 * 2의 80승(대체 얼마를 곱해야 되는거고) = (계산기 돌려봄) 300만원 1,208,925,819,614,629,174,706,176 = 3,626,777,458,843,887,524,118,528,000,000(읽을수가 없음)


정말 300만원을 3개월에 한번씩 사고 팔아 2배씩 뻥튀기했다면 지금쯤 난 셀 수 없는 부자가 되어있겠다.


나. 원금이 300만원, 3개월에 한번씩 1.5배 수익이라 치자


  중간에 2008년 외환위기도 있었고... 뭐... 어둠의 나날도 있었을테니.


  ㅇ 300만원 * 1.5의 80승 = 366,793,794,167,113,907,054

  아직 읽을 수 없군. 



다. 원금이 300만원, 3개월에 한번씩 1.1배 수익이라 치자


그래. 1.1배라도 수익 내면 어디겠노. 1.1배라 해보자.


  ㅇ 300만원 * 1.1의 80승 = 6,145,200,643




헐!!!!!! 61억이네!!!!


세금이고 뭐고 없다. 300만원으로 61억 벌었는데 세금 옛다. 15억 턱 쏘자! 



라. 그래! 10%도 어렵다. 5%!! 원금이 300만원, 3개월에 한번씩 1.05배 수익 


그래. 합리적으로 생각해보자. 그래. 러프하게! 5%. 마이 봐줬다. 


  ㅇ 300만원 * 1.05의 80승 = 148,684,323

헐. 14억이다......ㄷㄷㄷㄷㄷㄷㄷㄷ


진정한 복리의 마법이다. 2000년대 초반 300만원은 유럽 한달 배낭여행가기에도 부족한 돈이었는데... 그 돈을 가만히 펀드에 넣어 3개월에 한번씩 5%대의 수익을 남기고 사고 팔기만 했어도 300만원은 지금 14억으로 되어있는 거다. 20년. 



2. 주식


주가변동을 한번 볼까. 


가. 루이비통


나는 루이비통을 좋아하니까 루이비통을 2002년에 300만원치 샀으면 지금 얼마가 되어있을까?

lvmh 인베스팅닷컴 캡처


2002년 제일 높았던 시세 : 45유로(맞겠지?!)


유로/원 환율 인베스팅닷컴 캡처



2002년 당시 대충 1유로가 1150원 정도 했네. 자자. 그럼 계산 들어갑시다. 

300만원을 유로로 환전하면 머... 아마도 치사뽕하게 1200원 정도 쳐야될꺼니까 그렇게 계산하시죠.


  ㅇ 300만원/1200 = 2500유로

2500유로로 살 수 있는 루이비통 주식 수는 55주


중간에 배당은 괜히 쫌실하게 보이니까 무시. 순수히 주당 이득만 생각하죠.


  ㅇ 55주* 현 시세 628유로 = 34540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34540유로 * 1377 = 47,561,580


우와... 4700만원이 됐네.



나. 내가 만약 그때 삼성전자를 300만원치 샀다면? - 중간에 액면분할해서 복잡해서 하기 싫어짐;;;;


다. 내가 만약 그 때 현대차를 300만원치 샀다면?


왜인지 모르겠으나...(주린이;;;ㅠㅠ) 2004년부터 나오는군. 그럼 좀 늦게 사지 뭐. 2004년 대략 러프하게 30000원 해준다! 

주당 3만원이니 300만원이면 100주. 


ㅇ 100주 * 현재 226500원 = 22,650,000 

계산이 쉬워서 좋네. 2265만원. 


  흠.. 생각보다 펀드 사고팔기가 더 좋은 수익이 나왔네. 복리의 마법인가보다. 아무튼. 300만원이 대단한 돈으로 돌아왔다. 문제는 그때 잠깐잠깐 돈 맛(?)만 보고 계속 하지 않았다는 거. 3개월에 한번씩 비록 푼돈같지만 330만원으로 만들었더라면, 또는 적어도 315만원으로 만들고 또 재투자했더라면....


  지나고보면 20년이란 시간이 참 짧고, 금방 지나가는데... 그날그날 주식시세를 확인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시간이 아주 잘 가지 않는다. 견디는 것 20년은 참 긴 시간이다. 꾸준히 했더라면....특히 저 쓰라린 하락장을 몸소 체험해보면 20년간 꾸준히 사고팔기를 해왔다는 말 하나만으로도 대단함을 느낄 것이다. 저 하락장.... ㅠㅠ 현금이 말라감을 느껴봤고, 더 투자할 돈이 없음을 몇 년간 느꼈고, 저가 추매라는 것이 며칠 후면 최고가라는 것을 몸소 경험했고, 왜 주식은 남는 돈으로 해야하는지 경험했다. 돈이 필요하게 되니 물려있던 주식을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팔 수 밖에 없었다. 그 시간도 지나면 다시 햇빛이 나올 때가 있다. 차트가 알려준다. 



 오늘 긴 시간동안 이 글을 작성했다. 헛된 시간이 아님을 느낀다. 앞으로 어떻게 투자해야할 지 제대로 느꼈다. 지금 내가 투자한 주식은 나날이 꼬로박는(?) 중이다. 모든 지수가 ok인데 왜 사람들은 몰라주는거지? ㅋㅋㅋㅋ 부동산 투자할 때 모든 지수가 오케이인데 나 혼자 있을 때 진짜 나 혼자만 거기 있을까봐 걱정했었는데, 이 주식이 진정 그런 것인가 불안하다. 그래도 도저언~~!!!



제발 이제 그만 멍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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