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시작 day 2
새로운 시작을 위한 두번째 날입니다.
며칠동안은 계속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있었고요.
어제 출근했고 오늘 아침에 4시가 되기도 전에 눈이 떠지네요.
더 자고 싶은데 자지 못하는 이 슬픔.
어제 9시 되기 전에 잠을 잤으니 당연한 결과겠지요.
오랜만에 출근했습니다.
아직은 휴직상태라 복무가 자유로운 것이 가장 장점이요, 단점은 휴직 상태인데 출근하는 것입니다.
출근 전
아이들 점심 도시락 싸두기
아이들 간식 2개씩 싸두기
아침 함께 먹기
도시락싸기가 시작전부터 좀 부담스러웠었는데요.
생각보다 오랜만에 하니까 힘든 건 모르겠더라고요?
다만....
아무리 1시부터 아이들이 학원을 간다고 해도
아이들이 둘이서 오랜시간 집에 있어야 한다는 것.
긴 시간동안 엄마가 없는 첫날, 아이들도 적응 시간이 필요할 텐데 오전 내내 회의를 하느라 아이들과 통화조 차 하지 못했다는 것.
점심을 아이들이 스스로 차려먹는다는 것.
스스로 옷을 입고 스스로 학원을 간다는 것.
스스로 정해진 숙제를 한다는 것.
까꿍이는 나꿍이 태권도학원 가는 것을 챙겨주느라 밥을 제대로 못 먹었고, 남은 밥도 홀로 집에 남겨져 마음이 너무 쓸쓸해서 못 먹었다는 것.
나꿍이는 태권도학원 갔다가 영어학원 가느라 중간에 잠시 집에 와서 급하게 옷 갈아입고 영어학원을 스스로 갔다는 것.
모든 것이 미안했습니다.
아무리 1년간 연습했었어도 말입니다.
아이들을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보낼 때가 기억났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너무 어린 시기였어요.
하지만 복직 준비를 위해 어린이집에 보낼 수밖에 없었고.. 다른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아이가 너무 많이 울어 아이를 어린이집에 두고 뒤돌아서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엉엉 울면서 집에 돌아왔고, 아이가 없는 집을 청소하며 계속 울었지요.
엉엉엉엉
하지만 아이가 울던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아이도 점점 어린이집에 적응합니다.
아이의 짧아지는 울음시간만큼 제 마음도 편안해졌고, 어느 순간 아이와 저 모두 당연히 아침이 되면 어린이집에 간다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워킹맘에게 육아휴직은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육아휴직이 안되는 직장은 훨씬 많으니까요.
육아휴직 덕분에
1년간 아이들의 적응을 도와주고 옆에서 아이들과 함께 웃는 고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 않았으면 안 되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 저의 마음아픔과 아이들의 좌충우돌이
언젠가는 당연하게 느껴질 테지요.
그 긴 과정의 시작이 지금이고요.
아이들의 적응과
저의 적응.
새로운 모든 시작을 응원합니다.
오늘도 잘 해낼 것입니다.
이제 곧 도시락 싸러 가야되는 시간이군요. 흠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