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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탈 Dec 15. 2021

경제 용어, 무턱대고 외우기 전에 '이거' 먼저

경제기사를 해석하는 힘은 '여기서' 나온다.

    





경제를 책으로 배우면 더 힘든 이유


'2.3%' 이 숫자의 의미는 무엇일까? 바로 수능 사회탐구 과목에서 경제과목을 선택하는 비율이다. 왜 이렇게 낮은 비율이 나온 걸까? 경제 과목은 어렵고, 점수도 잘 나오지 않고, 내신이나 수능 등급을 잘 받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 인식은 성인이 되어서도 크게 변하지 않는다. 이미 우리에겐 수능에서 경제과목을 포기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경제공부를 빨리 포기하게 된다.

 

 나 역시 경제공부를 수능 공부하듯이 했다가 포기한 경험이 있다. 처음 경제공부를 시작했을 때, 경제신문과 동시에 시작한 공부는 경제용어 공부였다. 용어를 모르니 해석이 안되기 때문이다. 호기로운 패기로 경제용어를 설명한 두꺼운 책을 구매한 후 딱 3일 만에 덮었다. 이해가 안 되는 건 둘째 치고, 아무리 예시를 봐도 와닿지 않아 안 그래도 어려운 용어가 더 어렵게 느껴졌다. 더 심각한 건 책을 덮으면 힘들게 외웠던 용어가 아주 깔끔하게 증발해 경제신문을 읽을 때 다시 책을 펴야 했다. 이렇게 경제공부와 경제용어를 따로 공부하는 과정을 한 달 동안 반복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아, 경제공부는 처음부터 각 잡고 책으로 공부하는 게 아니구나. 경제신문을 읽으면서 모르는 용어가 나올 때, 책이나 인터넷으로 의미를 찾은 후 기사에서 어떻게 해석되는지를 스스로 연습해야 자연스럽게 내 것이 되는 거구나.’


 일례로 ‘시가총액’이라는 용어를 몰라 정의를 찾아서 “그 종목의 ‘발행주식수 × 주가’로, 그 회사의 규모를 평가할 때 사용한다”라고 외운 들 정확한 의미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대신에 직접 계산해보거나 경제기사에 실제로 적용해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분기 시총 삼성전자 39조 카카오 20조 증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 3분기 시총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삼성전자였다. 하반기 주가 하락 영향 탓이다. 지난 12일에는 삼성전자가 7만 원선을 내주면서 시총이 411조 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라는 기사를 본다면 이를 다음과 같이 접근하여 이해하는 것이다.


위 기사를 보고 용어에 접근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감소→왜?→주가가 하락해서→아 그러고 보니 시가총액을 구하는 공식에 '주가'가 있었지! (시가총액=발행주식수*주가) 그래서 주가가 하락하면 시가총액이 감소하는 거구나→공식을 직접 계산해보자.


이런 순서로 생각했다면, 다음의 결과로 신문기사를 이해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발행주식수는 5,969,782,550개이고, 오늘 주가는 77,600원이니 곱하면 시가총액이 약 435조원이구나(2021.12.15기준)'

   

 이렇듯 정의 설명만으로는 정확하게 알 수 없었던 용어가 실제 기사에 접목하고, 나만의 언어로 해석하는 과정에서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경제공부를 할 수 있다. 이를 깨닫고 나서는 경제용어와 관련된 책을 필요할 때만 보고, 실제 사례에 접목해서 해석하는 연습을 반복했더니 경제기사가 더 이상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누군가는 이 방법이 힘들게 돌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면 이 방법이 오히려 경제용어와 친해지는 추월차선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유상증자, CB, 시가총액, 가산금리, 경상수지 등 듣기만 해도 어려운 용어를 수능 공부하듯이 무작정 외운다고 해도 금세 까먹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이렇듯 억지로 외워봤자 머릿속에 남지 않아 활용할 수 없다. 용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실제 사례에 접목하면서 다각적으로 해석하는 연습이 반복되면 저절로 외워진다. 우리의 목표는 경제학자가 아니다. 더 이상 시험공부하듯이 외우지 말고, 단순하게 의미를 찾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지를 중점적으로 공부하자.     











'ㅇㅇㅇ'를 대입해서 경제 흐름 읽기


 다만 경제 용어에 집착하는 대신 해야 할 것은 경제의 흐름을 아는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경제신문에서 전반적인 흐름을 읽는 건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학창 시절에 배웠던 '경제주체 3요소'를 활용해서 사고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경제주체 3요소는 정부, 기업, 가계이다. 정부는 재정 활동의 주체이고, 기업은 생산활동의 주체이며, 가계는 소비의 주체이다. 또한 가계는 투자의 주체이기도 하다. 정부 정책과 기업의 사업 방향에 따라 예적금을 늘릴지, 투자를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기업의 사업 방향과 가계의 방향이 영향을 받고, 역으로 기업의 사업 방향에 따라 정부의 정책과 가계의 방향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렇듯 경제주체 3요소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예를 들어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탄소중립(개인·회사·단체 등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가 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이라는 정책을 수립했고, 기업들은 탄소중립에 맞춰 사업구조를 변경하거나 탄소배출권을 구매하고, 가계에서는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도 환경을 생각한 제품에 소비하는 ‘가치소비’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어떤가? 나와는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탄소중립이라는 용어가 새롭게 다가오지 않는가? 이렇듯 경제현상이나 경제용어를 단순하게 정리만 하는 게 아니라, 경제주체 3요소를 대입해야 경제 흐름이 보인다.




*이 글은 제 저서 『투자하려면 경제신문』의 주요 핵심내용을 발췌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은 책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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