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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진 곤도 마리에 오해 3가지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by 지혜


곤도 마리에




사람들은 설렘으로 물건을 판단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습니다.



'어떻게 설레는 걸로 물건을 버리지?'



곤도 마리에 (줄여서 ‘곤마리’)

세계 최고의 정리 컨설턴트로 대표작인 <정리의 힘> <정리의 기술>(한국어 제목) 책은 전 세계 44개국 1400만 부가 판매됐습니다.

넷플릭스에서도 <곤도 마리에 :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오리지널 시리즈로 방영됐습니다.

2015년도 타임 매거진에 영향력 있는 100인의 한 명으로 선정되고, '곤마리하다'가 ‘정리하다’라는 말로 사전에 등재되었습니다.



이러한 유명인임에도 한국에는 곤마리에 대한 오해가 몇 가지 있습니다.


정리 전문가 그리고 블로그에 포스팅된 곤마리에 대한 의견들을 봤어요. 이 정리법이 아직 한국인의 정서와 맞지 않다고 말하는 의견이 꽤 있어요. 맞아요. 그럴 수 있어요.



만약에 제가 곤도 마리에의 책이나 넷플릭스 영상 하나라도 보지 않았더라면, 유명한 제목 문구만 보고 저 또한 그렇게 말을 했을 거예요.



아마도 한국인 중에 곤마리 정리법에 가장 관심이 많을 제가, 이 오해들을 세 가지로 간추려서 적어볼까 합니다.



오해 1. 넷플릭스 제목 ‘버려라?’



넷플릭스> 곤도 마리에



우리나라에서는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는 책과 넷플릭스 프로그램의 이름으로 유명한 곤도 마리에입니다.



사실 핵심은 버리는 게 아니라


설레는 것을 먼저 고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만 이렇게 해석됐죠. 마케팅 면에서는 자극적인 문구로 사람들에게 각인이 되는 것은 분명해요. 하지만 이것이 사람들에게는 호기심이 아닌 반감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제목을 잘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논란거리도 그녀가 유명하기 때문이겠죠.



곤도 마리에


정리는 설렘을 기준으로 해요.


‘물건을 손으로 만지며, 몸의 감각으로 설렘을 느끼는 것’이죠.


머리나 감정보다 몸의 반응을 우선으로 합니다. 그 감각을 느끼며 지금의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설레다’라는 표현은 영어로 없었다고 해요. 미국에서 곤마리 책이 유명해지자, 영어로 ‘스파크 조이 Spark Joy’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죠. Joy 즐거움에 스파크라는 표현이 너무 귀여워요. (tmi. 동화책 작가가 번역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비우는 물건에는 고마움을 표현해요. 예를 들어 옷에게 '그동안 나를 보호해 줘서 고마워' '덕분에 나에게 맞는 스타일을 알게 해 줘서 고마워' 라며 말하며, 잘 보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해 2.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 않다?


'정리는 마인드가 90%다.'라고 말을 합니다. 우리가 단순히 정리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정리를 해야 하는 Why를 물으며 ‘행복하기 위해서’라는 정리의 본질을 이야기합니다.



그녀의 책은 미국, 중국, 프랑스, 독일, 이태리, 러시아, 프랑스 등, 44개국에 1400만 부가 팔리고, 넷플릭스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이번 해(2022년) 데이타임 애미상을 수상했습니다.



2022년도 수상



일본과 반대되는 대량의 창고를 가진

미국, 유럽에서도 통했는데,

한국에서는 통하지 않을까요?



저는 본질을 다루는 모든 것들은 어느 나라에서든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나봐도 다 사람 사는 건 똑같잖아요. 국가나 문화로 나눌 정리법이 아닌 건 확실해요.



그래서 제가 경험하는

순간들의 놀라운 발견과 깨달음들을

대한민국에도 전하고자 합니다.




오해 3. 버리라더니 왜 고가 상품의 쇼핑몰을 운영하지?


곤마리 미국과 일본 홈페이지에서는 고급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심플한 디자인과 좋은 소재로 만든 빗자루, 오가닉 의류 커버, 오브제 등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예쁜 쓰레기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몇몇 블로그에서 '미니멀 or 버리라고 한 사람이 자신의 물건을 사라고 쇼핑몰을 만들었다'는 등의 글을 보았어요. 이 또한 '버려라'라는 제목에서 온 오해라고 생각됩니다.



그녀는 소유를 통해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얼마든지 많이 가지거나 혹은 적게 소유해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미니멀 라이프나 버리는 것을 중요시하는 삶을 지향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목적 없이 버리면 금방 어지럽혀진다고 말하죠.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진 공간에서 더 행복한 삶을 사는 데에 정리의 목적이 있습니다.





TMI.

처음 책이 해외로 출간되고 미국에서 러브콜이 쏟아졌을 때, 영어를 못하는 곤마리 부부는 계속 도망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나 세계에 영향을 끼치게 되다니요.


곤도 마리에 가족 (현재는 +아들1)


저는 그녀의 프로듀서인 유쾌한 남편, 타쿠미 상도 참 좋아합니다.




저는 곤마리 정리법으로 정리를 끝내고 설레는 것들에 둘러싸여 살면서, 일상의 순간에서도 늘 설레는 것을 고르게 됐어요. 그전까지는 워커홀릭으로 작은 행복들을 놓치며 살았거든요.



제 주변에도

우리나라에도

설렘의 총량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저는,

저의 설레는 감각으로, 정리의 지혜를 나눠 드릴게요.



설레는 인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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