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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미 리추얼 메이커의 모순

밑미 리추얼 메이커 활동 중

by 지혜



나돌봄은 정리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 정리 컨설턴트입니다.

타인이 아닌 나의 취향과 가치관을 찾고 싶다면 함께 리추얼 해요.

설레는 물건을 하루에 하나씩 찾고 의미를 부여하면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어요.




밑미 리추얼 모순



자아성찰 플랫폼인 밑미에서 메이커로 활동을 한 지 3개월차이다. 2개월을 끝내고 내 모순들을 발견했다.



1.

가장 큰 모순은 '설레는 물건'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설레는 것만 남기세요.' '설레지 않는 것들은 비우세요'라는 정리법을 주장하면서, 내 공간에서 설레는 물건을 찾고 있다???


설레는 것들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리추얼을 위해 설레는 물건을 찾고 있는 거지?


이건 가장 크게 깨달은 내 모순된 행동이고, '설렘'의 의미에 대해서 스스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하루에 하나 설레는 물건 기록하기




2.

두 번째로는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갖는 '리추얼'이 아닌, 인증을 위한 '미션 해치우기'식이었다.


지금 삼 개월째 함께 하고 있는 메이트님도 둘째 차 12월 연말 리추얼을 회고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 해치웠다'라는 표현을 쓰셨다. 부끄럽지만, 나도 그 말에 공감하기 때문에 언어를 옮겨왔다. 우리는 다시 '리추얼'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메이커로서의 역할에 대한 부담도 컸던 것 같다. 피곤해도, 모범을 보여서 100프로 인증을 해야 할 것만 같았다.



누구를 위한 리추얼인가?





3. 그리고,

밑미 메이커로서의 나의 역할은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었다. 페이스 메이커였다.


처음 해보는 오픈 채팅방 운영에 부담감이 있었다. 컨설턴트로서 정리의 팁이라도 나누고 싶은데 정리에 관한 질문이 없다.


연말에 메이커 모임을 통해 대표 하빈님으로부터 들었다. 메이커는 서비스 제공자가 아닌, 동기부여를 해주고 지지와 응원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



해치우기 식의 목표로 백 프로 인증을 알리던 나

진심으로 리추얼을 하지 않았던 태도와 에너지는 느껴진다.

서비스 마인드로 다가갈수록 더 멀어지는 메이트분들



힘을 주면 안 된다. 힘 빼기 연습을 하자. 내가 즐겨야 다른 메이트분들도 잘 따라올 수 있다. 우리는 서로 느낀다. 느껴진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동기부여해 주는,

다정한 응원과 지지가 고픈, 나 그리고 우리라는 공간.




이로서 어떤 부분들에 갈증을 느꼈는지 명확해졌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리추얼의 의미와 주체, 설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며, 자아성찰의 글도 쓰게 됐다.










설렘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맞춤 정리 컨설팅을 할 때, 보통 사람들은 "설레진 않지만, 필요한 물건이긴 해요."라고 말한다.



"맞아요. 그것도 '설렘'의 영역에 속하는 거예요.

내게 도움을 주고, 나를 편안하게 해 주고, 내 몸과 피부를 보호해 주는, 그런 것들을 느끼시면서 물건을 남기는 거예요."



우리가 보통 생각하기에는 디자인이 예쁘거나 내 취향인 물건들에서 설렘을 느낀다.


하지만 이 설렘에는 '소중함'과 '감사함'이 포함되어 있다.



스스로 다시 각성하며,

밑미 리추얼 3개월 차에는 고민할 필요 없이, 가장 가까이에 두고 쓰고 있는 물건부터 하나씩 의미부여를 해보기로 했다.


역시 시각적인 동물이라, 디자인이 예쁜 것에 눈이 먼저 간다. 만지고 느껴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용도에 대해서 생각하며 적절한 언어를 고르며, 기록한다. 그러다 보니 물건에 애틋함이 생긴다. 더 소중하게 쓰고 싶어졌다.



인증을 위한 결과의 뿌듯함보다

느끼고 기록하는 과정의 시간들…


이게 진짜 리추얼이지!



이건 자아성찰 플랫폼인 밑미에서 메이커로 활동해 보지 않았으면 몰랐을, 자아성찰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더 감사한 마음이 든다. 밑미를 운영해 주시는 많은 사람들과 밑미에 모인 많은 메이트분들 덕분이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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