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구한 건 감동이었어
친구와 해외여행을 갔다가 타고 있던 배가 부서져 바다에 침몰됐다.
주변 사람들이 꼴깍꼴깍 죽어가는데도
공포스러움이 느껴지지 않았던 건
내 눈에 한 마리 작은 돌고래가 보였기 때문이다.
나를 입에 물고 수면 위로 올라간 아기 돌고래는
물 밖에서 바라보니 아주 작고, 푸르고 예뻤다.
내 주변을 맴돌면서 애교 짓을 하고 있는
이 아기 돌고래를 보며
난 한참 행복해했다.
태몽이다.
난 2호를 임신한 채로 태몽을 꿨다.
나를 살렸던 푸른색 아기 돌고래.
그렇게 2호의 심장을 확인했다.
아직도 잊히지 않는 태몽이다.
그 장면 모두 선명히 기억한다.
내가 왜 거길 갔는지
배를 왜 탔으며
같이 간 친구는 어찌 됐는지
그 상황을 모두 설명할 순 없지만
난 아기 돌고래로 인해 생명을 구했고
그 아기 돌고래는 날 보며 애교 짓을 했고
그런 돌고래를 보며
난 행복했다.
그거면 충분했다.
살면서 느낀다.
이 아이가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꿈에서 그 아기 돌고래를 안아보지 못했으나
지금은 늘 안아볼 수 있는 내 자식으로 태어났다.
내가 아이를 안았으나 내가 안긴 느낌이 드는 건
이상하리만큼 신비하다.
그래서 가끔 불안하다.
괜스레 그 아이를 볼 때면
없어질까 봐
못 안게 될까 봐
사라져 버릴까 봐
문득 불안해할 때가 있다.
그래서 더욱 소중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