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억들.
일 년에 한 번.
일 년 동안 이 날의 만찬을 위해
회비를 모으고 설렘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벼르고 한 방.
매년 같은 의미였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20대.
그래서 시작됐다.
너도나도 척박한 사회생활에 치여
떠밀려 가듯 살아내는 인생 시간 속에서
이 날의 만찬은 그 모든 걸 치유해주는 듯한
한 방이었을 것이다.
원 없이 메뉴를 선택하고
망설임 없이 와인을 따른다.
내가 아닌 듯 사치를 부려 입고 앉아
뻔한 얘기지만 즐겁다는 듯 떠들며 웃어본다.
일 년의 아쉬움과 서글픔을 이렇게 날려버리며
내년을 기약하는 것이다.
미리미리 약 치는 거지.
그랬었었지... 암.
코로나 시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동시대는 아닌 듯.
전혀 다른 행성에 와서 살고 있는 느낌으로
갑자기 변해버린 삶의 방식에 적응해본다.
레스토랑은 개뿔.
얼굴이나 봤으면 좋겠다~
건배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술은 엄두도 못내~
밀키트 새로 나온 거 있냐?
담을 그릇이나 바꿀까 봐~
백신 예약했어?
다른 방법 있냐, 그냥 하라는 대로 하는 거지~
조심해.
이게 조심해서 될 일이야?
그럼, 잘 버텨보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