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재주를 보아하니

이렇게 살 인생이던가?

by Cruel Ella

감탄스럽다.

이 작품이 과연

6살 아이의 작품이란 말인가.


개탄스럽다.

나도 장착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왜 발휘 되지 못하고 썩어 없어졌단 말인가.


없어진 게 확실한가?

그저 작은 손재주를 기반으로 다른 영역에 영향을 끼칠 뿐.

발휘되어 돈이 되지 못한 것이다.


이렇게 살 인생이었던가?

내 재능이 발휘되었더라도

난 이렇게 살 인생이었다!




아버지께서는 그림에 큰 재능을 보이셨다.

글씨체도 컴퓨터로 찍어낸 듯 반듯했고

직선과 곡선의 조화로 금세 멋있는 그림 작품을 완성해내셨다.


그 손재주 덕에 설계도면으로 우리를 키워내시고

그 재능을 내가 물려받은 줄 알았다.


어릴 적 난.

그림 공모전에 참여만 하면 상을 탔고

온갖 악기를 빠르게 습득하고 연주해냈다.

손재주가 탁월한 아이 었던 것이다.


반면 동생은.

축구와 혼연일체가 되어 몸은 날아다녔고

가끔 2박 3일간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 해체와 조립을 반복하며

엉뚱하다는 짓은 다 하고 다녔다.


그러나.

인생은 그 재능으로 밥벌이가 되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영역에서 빛을 발하기도 한다.

내가 그 짝이다.


손재주가 탁월하던 아이는

몸과 머리를 굴려 돈을 번다.

엉뚱했던 아이는

컴퓨터를 만졌던 그 손재주(!)로

아버지와 같은 삶을 산다.




6살 아이의 작품을 보고 함부로 그 아이의 미래를 꿈꾸지 말자.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아이의 미래는 내 예상을 넘어선 더 큰 하늘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