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여행스케치의 시작

by 연주신쥬디

2014년, 동생이 로마에서 한 학기 교환학생으로 머무르고 있었다.

봄학을 맞아 동생이 있는 로마를 시작으로 둘이 일주일간 여행을 했다.

당시 동생은 교양 과목으로 미술을 듣고 있었는데

수업 과제가 여행 스케치북을 준비해서 펜으로 풍경을 담는 거였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내겐 굉장히 신나는 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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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 한 스케치북과 펜을 하나씩 장만해서 빌라 보르게세에서 바라본 로마 풍경을 그렸다.

이 작은 종이에 펜으로 풍경을 담자니 엄두가 안 나서 일부러 시간제한을 뒀다.

"우리 타이머 맞춰놓고 그리자!"

시간제한이 없으면 너무 꼼꼼히 그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삐뚤빼뚤 서툴지만, 소중한 여행 스케치북의 시작과 동생과의 추억을 담고 있는, 내겐 의미 있는 그림이다.

시간제한을 두지 않았던 다음 그림부터는 느낌이 굉장히 달라진다.

(꼼꼼하고 사실주의적인 내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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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