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고난도 2024년과 함께 지나가길
https://youtu.be/v4n227a9qrQ?si=dEWBxjZjOAIOZE_2
내가 힘들어 땅굴을 파고 있을 때, 그대들도 각자의 노고가 있었음을 알고 있었다. 하루하루 나의 땅을 팔수록 그대들의 하루는 평온하길 바라기도 했었다.
연말의 모든 약속을 나가며, 앞으로 만날 날짜가 24년이 아닌 25년이란 사실에, 올해가 정말 빨리 지나갔음을 실감했다.
정말 한 것도 없는데, 지나간 시간이 야속해 앞머리를 쥐어뜯으며 절규하자, 이를 듣고 있던 친구가 말했다.
나쁜 건 24년도에 두고 25년을 새로이 시작하자고, 우리 모두 올해 너무 고생 많았다고.
맞네. 우리 모두 투쟁했던 날들을 지나 이젠 정말 2024년을 보내줘야 할 때이네.
힘든 일은 결국 지나간다고 하지만, 언제 지나갈지를 몰랐던 작년과 과연 지나갈지 확신이 없던 올해는 내게 참으로 예민하고 불안했던 시간들이었다. 이를 티내고 싶지 않아 외롭기도 했던 것 같다.
겪고 보니 정말, 지나가긴 하더라. 절망스럽기도 원망스럽기도 했던 시간들이 다져지고 다져져 단단한 바닥이 되어주더라. 외로울 수는 있어도 춥지는 않도록 주변에 늘 온기가 있더라.
다시 또 시련이 온다 한들, 내가 나를 놓지 않는 이상 지나갈 것임을 확신한다. 그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임을 직감한다. 나의 땅굴 옆에서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누군가를 알고 있다.
연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이다. 오늘이 지나면, 밤은 오늘만큼 길지 않을 것이다. 길고 끈질긴 당신의 고난 또한 마찬가지이길 바라며, 얼마 남지 않은 24년과 함께 서둘러 지나가길 바란다. 이런 나의 마음이, 동짓날을 덮은 눈처럼 포근히 다가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