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

20191215 작성글

by 꾸깃글

겨울에 친구가 된 친구와 겨울 호캉스를 떠났다.
원래는 여행이었지만 친구의 빠듯한 일정과 지친 체력으로 호캉스로 변경되었다.
겨울 대방어도 먹고, 겨울이라 따뜻한 라떼를 take-out 해서, 겨울 한강도 구경했다.

서울스러운 마포구 빌딩 숲 한가운데 있는 신라스테이었지만,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 다른 도시에 온 기분이었다.
와 우리 블라디보스톡 그 호텔 생각나! 같이 했던 또 다른 겨울 여행도 떠올랐다.

나는 연말답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들고 왔고,
친구는 연말답게 새해 목표를 짜고 싶다고 했다.

친구는 나에게 줄 카드를 사고,
나는 목표와 일기를 쓸 조그마한 노트를 샀다.

약간의 와인과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과
따뜻한 호텔방에서
2020년에 우리는 무엇을 해낼까, 무엇을 해볼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장장 몇 시간 동안 생각했다.
친구가 작년에 세운 12개의 목표 중 6개를 이뤘다는 말을 듣고 더 깊게 고민했다.
어렵지 않으면서 구체적으로 횟수와 같은 숫자도 명시했다.

하나씩 쓸 때마다 박수를 치고, 공감을 하고,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듣고 말하곤 했다.
그거 알아? 2020년 지나면 물리적 나이는 서른이라고.
괜히 비장해졌다.

그리고 세우려던 12가지 목표 중 10가지를 채웠다!
잠드려니 무려 새벽 두 시 사십 분이었다.

현실적이면서 동시에 도전적인 내 목표들은
남은 2가지를 함께 설정한 후
차근차근 지켜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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