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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깃글 Mar 19. 2021

강남대로

나의 동네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거대한

강을 건너는 건 매번 설렌다

#190930 에 쓴 글


어쩌다 보니 나의 서울  집은 일명 '강남' 잡게 되었다.
이사를   했지만 같은 층에서 옮겼기 때문에 여전히 '강남' 살고 있다.

불행하게도 회사는 전부 강북이었다.
 직장은 서울역,  번째 직장은 덕수궁 돌담길,  번째는 시청과 광화문 사이.
차로는 15 20 걸리는데 뚜벅이인 나에게 대중교통을 타면 40 50분이 걸리는 조금은 슬픈 위치.

'어디 사세요?'
한국에서 누군가를 알게 되고 묻는 질문  다섯 번째 안에 든다.
'7호선 논현역입니다'
반응은 거의 비슷하다.
'비싼 동네 사시네요.' ', 강남?'

처음에는 그렇게 높게  동네인지 의아했다.
나는 그냥 평범한 전세 원룸을 구했고, 역세권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

걸어서   있는 영화관이  곳이고,
강남역에서 약속을 잡으면 집에 걸어가도 되고,
심야버스인 N버스가 논현을 많이 지나고,
인천공항을 가는 버스가 새벽 4시에도 다니고,
고속버스터미널과 수서역이 가깝고,
스타벅스가 10 거리에 최소 6 있는 곳이라는 

그곳이 내가 있는 집이라는 
3 살면서 몸소 알게 되었다.

 넓고  쾌적한 집으로 이사 가고 싶은 열망은 있지만
편의시설과 비교적 안전한 치안, 그리고 '강남' 산다는 약간의 자부심으로 여기 붙어있다.

'나는 아마 앞으로 다시는 강남에서   없을 거야.'
한남대교나 반포대교를 건널 때마다  강이 말해주는  같았다.

오늘도 강남역에 약속을 잡고, 강남대로를 옆에 끼고 걸으며, 강남을 느껴보았다.
자주 지나가는 전동 킥보드, 성형수술을 방금 마친  마스크를  사람들,
그렇구나. 여기가 강남이구나.
내가 사는 곳이구나.

오늘따라 강남을 '낯설게' 바라보았다.

강남대로는 아니지만 냥이가 너무 귀여워서
집 근처에 요즘 별 특이한 조명들을 달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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