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의 경이로움

2. 미소의 아름다움-1.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미소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신승훈의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너는 장미보다 아름답진 않지만 그보다 더 진한 향기가 “ 이렇게 시작하는 이 노래는 사진 속에 남은 한 사람의 미소로 아픔을 견디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소‘를 표현한 이 노래의 가사보다 더 아름다운 노래가 있을까? 시간이 흘러도 여운이 남는 이유는, 그 미소가 단순한 표정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붙잡는 힘을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미소의 진정한 매력은 무엇일까.

‘미소(微笑)’는 ‘작을 미(微)’와 ‘웃을 소(笑)’를 쓴다. 크게 터뜨리는 웃음이 아니라, 조용히 번지는 작은 웃음이다. 그러나 그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은은한 움직임 하나가 사람의 인상을 바꾸고, 관계의 방향을 바꾼다.


19세기 프랑스 신경학자 기욤 뒤셴(Guillaume Duchenne) 은 진짜 미소와 그렇지 않은 미소를 구분했다. 억지로 지은 웃음은 입꼬리만 올라가지만, 진짜 미소는 눈가의 안륜근까지 함께 수축한다. 이를 ‘뒤셴 미소’라 부른다. 우리는 설명하지 못해도 그 차이를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사람은 놀라울 만큼 빠르게 상대를 판단한다. 알렉산더 토도로프(Alexander Todorov)의 연구에 따르면, 얼굴을 단 0.1초만 보아도 우리는 신뢰감과 호감도를 즉각적으로 평가한다. 눈과 입의 미세한 조화가 그 판단의 근거가 된다. 미소는 감정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신뢰를 가늠하는 신호다.


미국의 시인 맥스 이스트먼(Max Eastman)은 “A smile is the universal welcome.”이라고 말했다. 미소는 전 세계 공통의 환영 인사라는 뜻이다. 우리 속담에도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다. 문화가 달라도, 언어가 달라도, 미소는 통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웃고 있을까.


누군가는 활짝 웃으며 치아를 드러내고, 누군가는 입을 가린 채 조심스레 웃는다. 예의를 지키기 위한 습관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치아에 대한 자신감 부족 때문이기도 하다. 가지런하지 못한 치열 때문에 웃음을 숨기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숨기는 태도 자체가 오히려 자신감을 약하게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미소 속에서 보이는 치아는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다. 그것은 근육의 움직임을 지탱하는 단단한 토대이며, 한 사람의 자신감이 드러나는 무대다.


웃음의 매력은 화려함이 아니라 편안함과 친밀감에 있다. 억지로 만들어낸 표정이 아니라, 눈과 입이 함께 움직이며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미소. 치아를 숨기지 않아도 되는 여유, 나의 얼굴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 그것이 진짜 아름다움일지도 모른다. 미소의 단어를 곱씹어본다. 작은 웃음이 한 사람을 가장 아름답게 만든다면, 그 순간의 미소는 이미‘아름다울 미(美)에 닿아있는 것이 아닐까, 아름다움은 결국 진실함에서 나올 테니 말이다.


다시 한번 신승훈의 가사를 떠올려본다. ‘그런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모습 보면서….‘신승훈의 노래 속 주인공이 잊지 못했던 것도 결국 그 사람만의 고유한 미소였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얼굴 구조와 치열을 가지고 있다. 완벽하게 똑같은 미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타인의 미소를 흉내 내기보다, 나만의 미소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눈과 입, 그리고 그 아래 단단히 자리한 치아까지 조화를 이루는 순간,

그 미소는 당신을 가장 빛나게 만드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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