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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수정 Aug 16. 2023

해가 눼릿눼릿

아이의 말실수

36개월이 되어 책을 읽기 시작한 아이. 42개월이 넘어서면서부터는 혼자 책을 읽겠다며 엄마는 읽어주지 말란다. 그저 글자 읽는 수준. 문해력을 위해서는 8살까지 엄마가 읽어줘야 한다는데, 실은 귀찮아서 그냥 두는 


글씨쓰기도 너무 이른 나이에 사고가 글자에 갇혀버릴까 절대 안 알랴줌. 그래도 호기심은 어쩔 수 없는지 혼자 쓰는 순서 엉망인 채로 써온다.


어느날 차를 타고 가는데 해가 지는 시간이라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그게 너무나도 아름다웠는지 아이가 감탄을 하면서,


“와! 해가 눼릿눼릿 지고 있네!”


눼릿눼릿? 눼릿눼릿이 뭐…. 오잉? 뉘엇뉘엇 아니고? 엄빠는 그야말로 빵터짐.


“눼릿눼릿이 아니고 뉘엇뉘엇!”


책에서 본 표현을 나름 써먹은 녀석, 이렇게 책에서 먼저 배운 단어를 쓰는데 말할 때 문어체로 하는게 너무 웃길 때가 있다. 뉘엇뉘엇은 읽기 힘들었나보다.


-


그제는 자려고 누웠다가 어린이집에서 한달에 한두번 오신다는 이야기할머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런데 아직 호랑이와 곤감 얘기는 안 했어.”

“곤감이 뭐야?”

“곤감 나도 몰라”

“….곶감 아니야?”

“응헤헤헿 지읒은 나한텐 어렵다.”


어렵지. 어려워. 만3세에게 곶감이라니. 엄마에게는 그냥 다 귀여움.


 #45개월아가 #3개월전 #지금은48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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