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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수정 Aug 31. 2023

자격증 따기

음악치료 일지

지금에야 하지 않고 있지만 장애아동 관련 음악치료는 한때 나의 주요 세션이었다.  일단 한국에서 음악치료사 수요가 가장 많은 분야이고, 실제로도 ‘음악치료사다’ 하면 학교, 센터, 병원 등 아동파트를 가장 많이 할 것이다.


아이들은 치료전략이 잘 맞아떨어지면 그 긍정적 변화가 폭죽 터지듯 번쩍번쩍 나타난다. 그래서 치료사 스스로도 성취가 많은 파트다. 그만큼 준비도 많이 해야하고 아이디어도 많아진다.


나야 학업을 위해 지금 최소한으로 세션을 운용중이기 때문에 아예 안 하고 있지만. 몇 년 전부터 법이 강화되어 발달재활서비스 제공 인력 자격증을 가져야지 장애아동파트를 맡을 수 있게 되었다.


그간 장애에 관한 충분한 사전훈련 없이 투입되었던 탓에 사건사고가 많았고, 이를 정부 차원에서 보완 강화하고자 이런 자격 인정 시스템을 만들었다. 자격증이라 하면 참 질리게 따러 다닌 것 같다. 우쿨렐레 자격증을 따면 우쿨렐레를 기깔나게 칠 것 같지만, 역시나 음악은 많은 연습을 해야하고, 다른 자격증도 방법론에 관해서 좀 알았다 뿐이지 실제 활용하는 것은 다 하기 나름이다.  





2021년에 두 살 아이 돌보면서 전환교육을 받았던 것 같은데 어찌저찌 심사가 늦어져 이제 인정이 되었다. 그때도 꽤나 귀찮아서 안 하려고 한 것을 교수님께서 지금 안 하면 앞으로 기회가 없다 하셔서 했다. 장애아동파트를 갑자기 맡게 될지도 모르고 인생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 해두길 잘 한 듯. (감사합니다 교수님)


그나저나 2021년 나 어떻게 산 거니? 박사 3-4학기 다니면서 과제하고, 에세이 쓰고, 국악원 악보집 만들고, 자격증 따고, 아기 어린이집도 안 보냈을 때인데! 그때 쓴 소논문들 아직도 투고를 안 함… 애썼다. 증말.


그래서   자격증 하면서 교육 받았던 내용들이 아주 자연스레 #마음을듣고위로를연주합니다  녹아 있다. 세상엔 그냥 되는 일이 없는  같다.




에세이 <마음을 듣고 위로를 연주합니다> 연장선에서 음악치료사의 일상과 직업적 생각을 담고 연재합니다. 책이 궁금하시다면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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