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부부가 가나에서 공수해 온 타악기.
양쪽이 다른 두께의 가죽으로 되어 있어 음고가 다르다. G-F정도(장2도) 차이가 난다. 양가죽 또는 소가죽 같은데, 전문가들이 보면 단번에 아실 듯.
크기가 작아서 소리가 안 울릴 것 같은데 생각보다 울림도 좋고 청량감이 있다. 소리가 꽤 좋아 찍어봤는데 아쉽게도 아이폰이 그 느낌을 다 못 잡아 주는 듯 하다. 찍으면서 유투버가 된 기분이네.
악기는 무엇보다도 그 나라 문화를 아주 적확하게 드러낸다. 악기의 재료는 어떤 가죽을 썼느냐 어떤 나무를 깎아 만들었느냐에 따라 지역의 토양이나 식생, 동물의 분포 등을 알 수 있다. 악기의 무늬는 그 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색과 문양을 알 수 있고,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도 악기 소리! 선호하는 소리의 높고 낮음, 거친 소리를 좋아하는지 다듬어진 소리를 좋아하는지 또 소리의 끝(Release)이 올라가는지 내려가며 소멸되는지에 따라 그 나라의 심성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열대기후 지역에서는 금속 악기가 선호되고, 말이 많은 몽골에서는 말총으로 만드는 찰현악기가 만들어지고, 아프리카에서는 가죽으로 만든 젬베와 나무로 만든 자일로폰이 만들어졌다. 대나무가 많은 우리나라는 대나무로 관악기를 만들고 아메리카 원주민은 나무를 파서 관악기를 만든다. 악기 하나에도 자연과 역사와 삶이 녹아든 것이다.
이렇게 또 악기 부자가 되었다. 야호. 가나에는 가본 적이 없지만 여행한 느낌! 이 악기는 또 누구의 마음을 울릴까?
귀한 마음 선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에세이 <마음을 듣고 위로를 연주합니다>의 연장선에서 음악치료사의 일상과 직업적 생각을 담고 연재합니다. 책이 궁금하시다면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