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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3월 내내 ‘티벳싱잉볼 힐러 과정’을 수련하고 자격 검증을 위한 시험을 앞두고 있다. 내가 이 시기에 이런 귀한 소리를 만날 수 있었던 건 참 운명인 것 같다. 나의 ‘카이로스 시간’을 함께 공유해 보려 한다.
지난 여름 전주에서 이종덕 명장의 코리안싱잉볼을 접하고 홀딱 빠져 들락거리다 아무래도 좀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큰 마음은 내가 싱잉볼 소리에 몸이 반응하고 이완되는 것을 느껴보니 이 좋은 소리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포아트센터에서의 경험이 나의 내담자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의 힐링에도 눈뜨게 하였다.
첫 날부터 협회 회장님은 자신의 사례를 들며 본인 시이모의 암을 이 티벳싱잉볼로 완화의 효과를 보았다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나는 슬그머니 웃음이 났다. 염탐하던 다른 협회 원데이 클래스에서 내가 ‘환자나 암에 걸린 사람에게도 적용 할 수 있느냐’는 말에 비웃던 강사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비웃을뿐만 아니라 다른 참여자들에게 동조를 구하며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그들은 내가 음악치료사인줄 몰랐겠지만) 물론 비웃을 수 있다. 그런데 암치료의 가능성보다 힐러라는 사람이 자신이 하는 이 행위에 대해 철학도 믿음도 없이 기술적으로만 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뭐, 그 쪽 협회장의 태도는 다를 수 있다)
그런데 이 곳에서는 덜컥 그 이야기부터 시작한 것이다.힐러가 싱잉볼 그리고 힐리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 그리고 뚜렷한 근거와 인도철학을 바탕으로 우주와 나를 연결하는 자세를 강조한다는 점이 와닿았다. 내가 첫 싱잉볼 체험때 느꼈던 모든 감각들을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서 놀라웠다. 물론 샨스크리트어여서 어질했지만.
그리고 실제 시연의 힐리로서 받아 본 결과 그 태도 하나로 치유가 되는 정도가 달랐다. 신기한 것은 여기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결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싱잉볼 자체 소리만으로도 물론 몸의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러나 힐러는 싱잉볼을 매개로 힐리와 횡적 연결을 지속적으로 맺으면 소리도 달라진다. 힐리의 몸상태를 알아채는 것을 그들은 ‘직관’으로 알아챈다고 하였다.
이건 음악치료의 원리와도 같다. 음악치료는 치료사가 음악을 매개로 내담자와 연결된다. 치료사는 내담자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일지를 쓰며 분석한다.
그런데 힐러는 한가지 더 있다. 힐러는 하늘과 땅을 잇는 통로일 뿐이라는 것이다. 힐러가 기를 쓰고 애를 써서 힐리를 치유케 하는 것이 아니라 온 우주의 온 자연의 기운을 받아 힐리에게 연결해 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종적연결이다. 힐러는 배꼽 아래로 깊게 뿌리내리기(그라운딩)을 하며, 공간을 연결하는 종적연결을 이룬 뒤 세션에 임한다. 여기에서 생각나는 지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무(巫)이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고 신의 말을 전하는 자, 부락마다 기거하며 병을 낫게 해주던 자. 바로 무당, 이종덕 선생님이 “악기를 만드는 자신이나 음악을 다루는 나 같은 사람들은 전생에 다 무당이었을 것”이라 한 말씀이 떠올랐다. 이렇게 연결이 되나. 지금 박사논문 때문에 하루종일 망묵굿 음악만 듣고 쓰고 있는데. 최근 채보한 천수경이 맴돈다. 옴 사바사바 못쟈못쟈. 굿연구자가 되기로 마음 먹은 뒤 내가 그동안 직업적으로 해왔던 일들과 공부가 하나로 엮어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야말로 온 우주의 기운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나 현대 무당이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