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만 리더가 아니다.
누가 리더인가.
공무원 조직에서 이렇게 물어보면, 대통령? 군 참모총장? 서울시장? 경찰청장? 을 먼저 떠올리겠다.
제일 높은 사람 말고... 하면 부시장? 실장? 국장? 과장? 팀장? 이렇게 답하기도 한다.
리더십 교육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로 물으면 ....
'나는 아니지.' 로 답하는 '나'는 6급 이하인 나이다.
공무원 조직에서 리더십 교육은 거의 상시적으로 이루어진다.
반드시 리더십 교육을 받아야 하는 때가 있는데..
6급에서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할 때
5급 사무관에서 4급 과장으로 승진할 때
4급 과장에서 그 이상으로 승진할 때
그리고...
조직내에서 사고가 났을 때...
조직내에서 사고가 났을 때, 특히 목숨을 달리하는 사건인 경우에는 그 책임은 리더인 부서장에게 있다.
자유게시판은 부서장이나 팀장이 권위적이라든가 폭언을 했다든가 직원을 잘 케어하지 못했다든가 ... 하는 성토의 장이다.
그렇다면 부서장들은 직원들 한 명 한 명에게 신경을 쓰는가?
신경을 써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러했다.
개인적이든 업무적이든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물어보기도 하지만 너무 개인적인 일이 될까봐 겁날 때도 있었다.
조직 분위기가 좋은 부서는 부서장 뿐 아니라 팀장이나 옆 직원들이 서로 서로 살피고 챙긴다.
부서장에게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을 팀장이나 옆 직원에게 말하고 의논하기도 하고 때로는 심정을 토로하기도 한다.
직급이 낮아도 나는 리더이다.
내 일만 잘 하면 되지. 라고 생각할 때도 일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나는 내 삶의 리더이다.
맡은 일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나도 업무를 수행해가는 리더이다.
다른 부서와 협업을 해야할 때에 상대방을 어떻게 설득하면 될지 고민하는 나는 이미 훌륭한 리더이다.
나의 삶을 어떻게 리드해 나갈 것인지 지금 하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고민한다면 리더의 자질이 있다.
리더의 자질이 있고 리더의 자세를 갖춘 사람은 이미 준비된 자이다.
이미 준비된 자는 하늘이 돕는다.
승진은 운이라고 하는데, 하늘이 도와야만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진인사 대천명 盡人事待天命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자신이 맡은 일은 성실히 잘 수행하고 동료를 아낄 줄 아는 팀장이 있었다. 그 팀장은 상사에게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인지 그 팀장을 알던 다른 부서의 과장이 내게 '같이 일하기 힘들지 않나.' 하고 물었다.
상사에게 할 말은 한다고 해서 모진 말이나 거친 말이나 거부의 말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다른 의견이 있었던 것 뿐이라 나는 '괜찮다.'고 했다.
그 팀장은 일에 있어서 늘 고민하는 사람이었고 합리적으로 일 처리를 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성과를 냈다.
나는 그 팀장이 '준비된 자' 라고 생각했다.
최근에 전화가 왔다. "이번에 승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