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알려고 노력하는 만큼
지난 월~수 3일간 모 그룹사 대리급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Field Trip을 진행했다.
원래는 하루 반을 빠듯하게 진행해야 하는 프로그램인데, 전체 교육 일정상 3일에 나뉘게 되었다.
처음 교육 담당자를 만났을 때 외부 활동이라 윗분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셔서 프로그램 퀄리티에 신경이 꽤나 쓰인다고 했다. 그리고 작년 진행시의 아쉬운 점을 전달 받았다.
이번 프로그램의 포커스는 많이 보는 것만큼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보는 것이었다.
3시간의 짧은 시간 내 필요한 것을 충분히 볼 수 있어야 했는데, 그를 위해 3가지 분야로 나눠 브랜드를 선정했다. 1)관심도 없고, 생각도 해 보지 않아 처음 보는 것 2)익숙하지만 새롭게 봐야 할 것, 3)궁금했거나, (경험해) 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어 접하지 못했던 것 으로 나눠 보았다. 장소 선정을 위해 여러 브랜드 스페이스를 방문했고, 같은 장소인데도 다른 날짜로 답사를 몇번 간 곳도 있었다.
그리고 외부 활동이라 하면 아무래도 "논다"는 인식을 떨칠 수가 없기 때문에, 놀지만 놀지 않는 교육이 되기 위해서 동선 체크를 꼼꼼히 했다. 한편 외부 활동 전에 반드시 필요한 사전 교육 컨텐츠도 중요했다. 의욕이 없으리라 유추되는 - 내 경험상 모든 교육생은 의욕이 없다. ㅎㅎㅎ- 교육생들이 여러 장소를 다니며 길에 시간만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게 하려면 활동을 대하는 긍정적, 열린 태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고,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지식을 탑재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함께 진행한 동지와 함께 필수 지식의 전달과 오픈 마인드를 위한 mind setting 시간을 나눠 진행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룹 활동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룹 토의와 자료 작성, 발표다. 그룹 활동이 중요한 이유는 개별적으로 무언가를 보고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자의 생각과 느낌을 이야기하고 토론하며 새로운 관점과 생각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기존의 생각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 마무리 후, 그룹 발표 자료와 개별 활동지를 비교해 보니 각 조별 활동에서 발표된 내용이 보이기도 하지만, 발전되고 정제된 내용들이 그룹 활동의 결과로 발표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브랜드 경험 투어 또는 인사이트 투어라고 부르는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명민한 관찰과 전뇌적 사고의 연습이다.
평소 접하지 못했거나, 별 생각없이 보고 지나치거나 이용했던 브랜드들의 essence를 볼 수 있는 장소를 방문해서 샅샅이 훑어보며, 브랜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왜 그 브랜드여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는 1차적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습득된 정보와 감상을 자신의 관점으로 재구성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교훈을 얻는 2차적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실제로 다른 브랜드 공간을 보고, 이리 저리 생각해 보고 나면, 자신이 관계된 브랜드, 공간에 대한 시각이 이전보다 각이 생겨 있음을 자신도 모르게 발견할 수 있고, 평소 지각하에서 막연하게 느꼈던 것들을 언어의 영역으로 끄집어 내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즉, 감정과 행동, 기억의 뇌와 언어와 논리의 뇌를 연결시키는 활동이 되는 것이다.
이번 과정에서 어떤 태도와 자세로 만사를 대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마음을 열고 보는 것, 편견을 최대한 버리고 보는 것, 그리고 알고자 하는 마음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선입견을 가지고 보면, 자기가 아는 한계 이상을 넘지 못하고, 비판을 위한 비판만 하게 된다.
오감을 열고, 마음의 빗장을 풀고 보자. 세상은 훨씬 컬러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