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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탈 May 22. 2018

변하지 않을 면접 3대 질문

최소한의 준비는 하는 상식적 취업준비생 되기

면접을 볼때마다 준비를 잘 하고 온 지원자부터 전혀 준비가 안 된 지원자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준비가 안된 분들을 보면 솔직히 한숨이 나지만 회사를 옮기는게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면접보러 오는 사람들의 상태도 다양하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다.


어떤 면접이든 항상 빠지지 않고 나오지만 의외로 준비 안 된 채로 오는 경우가 많은 질문이 있다.


자기소개, 지원동기, 회사에 대한 이해


구직자의 준비 상태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으로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 세 가지가 너무 당연해서인지 준비가 안된 채로 오는 사람이 많다.


가장 쉽고 이견을 제기할 수 없을 질문 - 질문이라 하기도 뭣한 - 자기소개가 과연 어려운가? 쉽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럼 왜 지원했는지 대답할 수 없다니? 그럴리가, 게다가 일하려는 회사가 뭘 하는 곳인지, 어떤 평판을 갖고 있고 어떤 비즈니스적 상황에 처해 있는지 모른다고?

에이, 그걸 어떻게 생각하지도 않고 가겠어? 말도 안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수 많은 면접을 본 결과 이에 대해 제대로 대답하는 지원자가 반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세 가지에 대한 준비가 전혀 또는 거의 안 되어 있는 지원자와 면접을 하면 면접관도 매우 힘이 든다. 이 세 항목은 무조건 자기 입으로 말 해 보고 면접에 와야 한다.



자기소개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면 의외로 더듬거리거나 웃음으로 말을 흐리거나, 자신에 대한 소개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예를 들어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했다는 엉뚱한 대답을 하는 사람이 많다.

자기소개는 신입사원인 경우 자신이 가진 장단점, 경험 중 강점이나 향후 업무에 도움이 될 일을 설명하는 시간이다. 경력직이면 자신의 경력 중심으로 어떤 일에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를 말하면 된다.

신입이나 경력이나 모두 지원한 곳에 어울리고 성과를 낼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납득시킬 수 있는 첫 단계로, 자기소개를 간결하고 핵심만 짚어 잘 하는 사람은 일단 면접관의 마음을 열 수 있다.



지원동기


지원동기는 그 회사의 특정 포지션에서 일을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냐를 설명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전에 그런 종류의 일을 했다, 회사가 찾는 경험이 있어서 지원했다라는 경험에 기반한 당위성을 주장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또는 회사의 이미지가 좋아서, 비전이 있어서와 같은 포괄적인 이야기도 덧붙일 수 있겠지만 그것만이 지원 동기라면 도대체 본인이 입사해서 할 일에 대한 생각은 없는건가 하는 의문을 주게 된다. 회사의 비전을 달성하는데 어떻게 자신이 도움이 되고 자신 역시 성장하고 성공을 만들어 낼 것인지 함께 설명되어야 회사의 비전이 자신의 지원동기가 될 수 있다. 단순히 회사가 비전이 좋아서라고 하면 면접관은 이 지원자가 회사의 성공과 성장에 무임승차 하겠다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안정적인 직장이 필요하고 정규직이 되고 싶어서’라는 지원동기를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생존이나 생활을 위해 경제활동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래서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직장을 구하거나 창업을 한다. 그러므로 먹고 살려니 돈이 필요하고 돈 주는 자리를 찾는다는 전제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면접장의 쌍방에 깔린 기본적 이해다.

그리고 연봉과 월급은 그 일을 한 대가로써 결과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일에 대한 대가를 얼마나 받을 것이냐가 연봉협상인데 면접에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얼마나 잘 했느냐에 따라 연봉협상을 할 수 있는지, 얼마나 할 수 있는지가 달라진다.


언젠가 한 지원자는 꽤나 길고 자세하게 자신의 이전 직장의 장단점을 말한 뒤, 부주의해서 정규직이 될 시기를 놓쳐서 현재 프리랜서 생활을 하고 있는데 경제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이 필요하다고 대답했고, 그게 지원한 동기 전부였다.  이익 창출을 해야 하는 회사가 왜 굳이 돈 외엔 아무 관심도 없는 그 지원자를 채용해야 할까? 그 사람 역시 그것만이 지원동기 전부라면 관공서에 가서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하는게 맞다. 그리고 경험적으로 돈만 관심있는 지원자는 대체로 회사에 대해서 거의 무지하거나, 공부를 하고 오지 않는다.

면접관들이 지원동기 질문을 통해 듣고 싶은 이야기는 돈이 아니다. 회사가 연봉이 높기로 소문이 났다면 연봉도 이유가 될 것이다, 다른 곳에서 똑같이 열심히 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보상이 있다는 것은 일에 대한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 굳이 우리 회사여야 하는가? 왜 그 포지션, 특정업무를 하려고 하는가? 에 대한 답합이 있어야 한다. 일에 대한 생각, 열망, 의지, 회사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은 것이다.  돈만이 유일한 지원 이유라면 일에 대한 생각이나 의지가 없는 지원자와 더 이상 이야기를 진전시킬 필요도 없다.



회사에 대한 이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아주 당연하지만 거르고 오는 부분이 회사에 대해 기본적인 조사, 공부를 하고 면접에 가야 한다는 점이다. 다들 어떤 회사 입사하려할 때 자신은 회사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고 그 포지션을 지원한 이유가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회사 채용공고에 나온 몇 줄의 소개를 통해 이해한 극히 제한적이고 단편적인 정보와 회사명 정도를 가지고 안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고, 홈페이지 메인 화면 한번 보고 오는 경우도 많다.


신생회사이거나, 외국회사의 경우 정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나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정보가 빈약해도 최소한 홈페이지는 있고, 업력이 짧아도 찾아볼 만한 채널을 다 뒤져보면 뭐라도 나온다. 대표의 이름이나 회사명으로 검색만 해도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 주요 이슈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어렵지 않다. 특히 요즘 같은 미디어 과다 시대에 회사 정보가 없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한다면 핑계라고도 인정받지 못한다. 면접을 오는 길에 휴대폰으로 몇분만 검색해도 최소한의 정보는 나오기 마련인데 솔직히 당신들이 뭘하는지 잘 모른다, 이 포지션에서 어떤걸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난감함을 넘어서서 귀중한 시간을 버리게 됐다는 데서 오는 실망감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그 시간에 면접관들은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었고, 다른 지원자를 만날 수도 있었다. 면접관이 한 명이 아니라 여러명이라면 여러명의 시간을 한꺼번에 쓰레기통에 버린거다.


면접은 지원자와 회사의 약속이다. 서로에 대해 알아보자고 마련한 자리인만큼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는 알고 와야 본인이 입사한 뒤 겪게될 어려움이나 가능성을 미리 짐작할 수도 있고 자신에 필요한 정보나 유리한 상황을 향후 이끌어낼 수 도 있다. 마트에 가서 치약을 하나 살 때도 가격 뿐 아니라 기능이 무엇인지, 메이커가 어디인지, 다른 치약과는 뭐가 좋고 나쁜지 비교해 보는데 내 삶을 통째로 바꿀 수도 있는 직장 선택은 무지에 가까운 상태로 한다는건 말이 안된다. 그래 놓고 나중에 후회하고 회사를 원망한다 해도 되돌릴 수 없다.  


면접 끝에 항상 질문을 하라는 이야기를 한다. 사전 조사를 하고 면접을 보면서 생긴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그 포지션과 회사에 대한 의지의 표현으로서 질문을 하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면접관들은 아마 최선을 다해 설명을 해 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회사측의 입장이나 관점일 뿐 지원자로서 객관적 현실적 판단을 내리는 결정적 근거가 되기는 어렵다. 어쩌면 달콤한 사탕발림일 수도 있다. 그것을 판단할 수 있으려면 최소한 어떤 회사이고, 어떤 평판이 있는지 등에 대한 조사는 해야 한다.


사실 면접의 반 이상이 저 세 가지에 다 들어있다. 자신이 누군지를 알고 가치있음을 납득시키고, 회사가 해당 포지션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을 이해하고 있고, 가져다 줄 수 있을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다. 기본을 제대로 갖추면 부족한 부분은 함께 하며 보완해 갈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것도 안돼 있다면 회사가 왜 당신을 채용해야 하는가?



맛집을 찾고, 여행지를 공부하는 노력보다 더 투자를 해야 한다. 일단 취직이 되어야 그 결과로 맛집을 갈 돈을 벌고, 여행을 갈 자금을 저축할 수 있으니. 최소한 개인적인 즐거움을 위해 들이는 노력과 욕심 딱 그만큼 만이라도 입사준비에 투자하는 상식을 발휘해 본다면 인생의 어려움 중 몇 개 정도는 좀더 쉬워진다.


*이미지 출처 https://www.seek.com.au/career-advice/dont-muck-it-up-how-to-ace-common-job-interview-ques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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