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4 13일차
숙소 10.0
저녁 9.0
아침 3.8
점심 1.2
29킬로를 걸었다. 걷기 전 목표인 하루 20킬로를 훌쩍 넘는 거리를 걸었는데 지쳐 쓰러질 것 같은 그런 상태가 되지는 않는다. 물론 매우매우 피곤하고, 발이 너무 아프다. 다행인 것은 무릎은 전혀 아프지 않다는 것이고 대신 왼쪽 고관절이 가끔씩 아파서 천천히 걷거나 자세를 바로해서 걸으려고 신경을 쓰고 있다.
내일은 부르고스에 도착한다. 오늘까지 만나지 못 한 사람들은 아마 부르고스에서 다 만나게 될 것이다.
엘시드로 유명한 부르고스는 순례길에서 꽤나 큰 도시로, 성당도 유명하고 호텔다운 호텔도 있는 곳이라고 한다. 팜플로나 이후 간만에 큰 도시에 도착할 걸 생각하니 이상하게 막 설렌다. 하루 정도 더 묵고 갈까 싶기도 하고. 모르겠다. 내가 놀러 온 건 아닌데..싶기도 했다가, 뭐가 급하다고 도시들도 다 지나치고, 좋은 것도 다 지나치고 다니나 싶기도 하고. 마음이 가는대로 하는게 최고다 생각하는데, 그 마음을 믿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