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14일차
아침 5.7
점심 1.0
숙소 5.0
마그넷 2.5
세탁 2.0
맥주음료 1.0
저녁 10.0
알베르게 나와서 안개가 가득하고 돌로 된 산을 넘어 카르데뉴엘라 리오피코에 도착해 아침을 먹었다.
그동안 계속 마주쳤던 런던에 사는 호주 출신 영양사 앨리스와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 하던 중, 호주에서 만났던 한국인 친구 만나러 몇년 전 한국에 온 적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한국 음식 얘기를 했다. 자기는 한국 음식 너무 좋아한다며, 불고기, 잡채, 김치 다 좋고, 매운 것도 잘 먹는다고 했다. 진짜일까? 했는데 나중에 앨리스가 라면을 흡입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깜짝 놀란다.
부르고스 무니시팔에서 미레이와 롤랑을 만났다. 알베르게 체크인을 하려고 기다리는데 부부가 들어오는 것이다. 미레이를 보자마자 눈물이 쏟아져서 미레이를 안고 울고 롤랑은 달래주고. 반갑기도 하고, 뭔가 모르지만 그 며칠 걸으며 서러웠던게 터져나온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 또 못보게 될 것이 아쉽고 그런 마음들이 몽땅 뒤엉켜 울음이 나왔던 것 같다. 롤랑의 전화번호를 받고, 꼭 전화하라고 하고 일단 헤어져 체크인을 했다.
저녁을 먹으러 나가보니 숙소 옆 성당에서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고, 곧이어 막 결혼한 부부가 나와서 영화같은 키스를 했다. 쌀을 뿌리고, 환호를 하고, 사진을 찍고. 그런데 결혼식 시간이 오후 5시라니. 나중에 보니 스페인 다른 지역에서도 그 시간 즈음, 저녁때 결혼식이 많이들 진행되고 있었다. 워낙 날씨가 더워 늦게 하는듯.
저녁 먹을 식당을 찾다 알베르게 근처 한 곳에 들어 갔더니, 롤랑과 미레이가 있어서 옆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서 밥을 먹고 사진을 찍었다. 내일 산볼까지 간다며 거기까지 같이 가자는데 난 잘 모르겠다.
부르고스에서 하루 더 구경하고 싶기도 한 것이, 마침 축제도 열리고 있어서 하루쯤 즐기고 쉬고 싶다는 마음도 들고, 계속 걸어야 한다는 의무감?도 들고.. 오락가락한다.
부르고스 무니시팔은 와이파이가 없어 좀 아쉽지만 전체 시설은 론세스바예스처럼 크고 현대적이다. 간만에 단단한 매트리스에서 덜 힘들게 자고, 깨끗하고 넓은 샤워실에서 편히 씻을 수도 있어 좋다.
내일 하루 더 구경을 할까 산볼까지 갈까?
노트르담 대성당과 똑같은 부르고스 대성당. 이게 이 마을 자랑이란다. 유료라 들어가 보지는 않고. 더 큰 성당이 날 기다리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