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 33일차
아침 4.8
커피 2.7
바나나 0.8
점심 3.5
음료 3.0
숙소 6.0
세탁 4.5
저녁 10.0
32km! ㅠㅠ
다리가 너무 아파 잠을 잘 수가 없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듯
몬테도고소에서 세레나와 파올로를 만나서 같은 방에 잔다. 오늘은 순례길 마지막 밤. 피곤하고 졸린데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걱정으로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내일이 마지막이라니! 지나간 33일이 꿈같다.
숙소 근처의 조그만 식당에서 순례자 메뉴로 저녁을 먹었다. 알고 보니 파올로는 버스 운전사. 하루에 6시간 운전을 하지만 연속 6시간을 하는 게 아니라서 중간에 시간이 뜨면 카페나 공원에도 가고 집에 들렀다 오기도 한단다.
2009년에 카미노 하며 만난 세레나와 파올로는 올해에야 카미노를 완료한다. 아마 굉장히 벅찰 것 같다..
파올로는 세레나를 여동생처럼 아껴준다. 귀찮아하면서도 장난을 받아주고 절대 화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절대로 친구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지 않도록 선을 긋고 지키고 있는 것도 파올로다. 세레나는 파올로와 애인관계로 발전하기를 원했지만 그가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파올로는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고 엄마랑 함께 산다고 한다.
내일 새벽 해 뜨는 성당을 보자며 6시 반에 출발하자고 했는데 파올로는 늦잠 자고 싶은지 몇 번이나 물어봤다. 진짜 6시 반?? 이라길래 그래! 너 안 일어나면 그냥 갈 거야~ 했더니 알았다며 내일 산티아고 들어갈 때 입으려고 준비해 온 제일 좋아하는 옷을 보여줬다. 제노바 축구팀 저지. 걸으면서도 같은 옷을 여러 번 봤는데 팬이 많은 모양이다.
몬테도고소는 엄청나게 큰 숙박시설인데-총 30동이 넘는다- 사람들이 없어서 겨우 두 개 동만 그것도 아주 여유 있게 쓴다. 겨우 4킬로 앞이 산티아고인데 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길 머무를 거라고 생각했을까? 계속 만나고 있는 한국인 일행도 오늘 40킬로 걸어 산티아고 간다고 했다. 아마 그들은 산티아고에서 행복한 여독을 풀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