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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탈 Sep 23. 2016

원칙에 대하여

오랫동안 일 해 오면서 이직을 여러 번 했다.

내 커리어는 여러 업종을 넘나들어서 매우 흥미롭다고도, 매우 일관되지 못하고도 한다.

내가 해 온 일은 브랜딩과 마케팅. 그 일을 하는데 특정 업종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하지만 첫 이직 때부터 결심해서 아직도 지키고 있는 원칙이 하나 있다. 내 기준으로 인류 사회에 득 보다 실을 더 많이 준다고 판단되는 두 개 업종에는 절대로 가지 않겠다는 것.

혹자는 반박한다. 내가 간과하는 것이 있다고, 그 업종에도 선이 있고, 의미가 있으므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내 생각이 짧다고.


맞을 수도 있다. 내가 옳다고 주장할 것이 없으니 그 말도 진실을 포함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 할 때, 내 원칙, 기준은 그렇게 정리된 것이다.

그 업종들의 선과 의미를, 설령 일그러진 것이라 해도 인정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내가 몸 담을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백수로 하루를 소요하면서 그런 자리라도 가야지 왜 거절하느냐 하겠지만, 마지노선을 넘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을 넘는 순간, 이 세상에는 더 이상 못할 일도, 넘지 못할 선도 없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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