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로나-푸엔테 라 레이나

6/15 4일 차

by 크리스탈

저녁 11.20

소모품 6.20

알베르게 10

커피&쥬스 2.70

차 2.0


발에 물집이 네 개 생겨 하루 종일 절뚝거리며 걸어 푸엔테 라 레이나까지 옴. 그 전 마을인 오바노스까지만 가려고 했는데 내친김에 와버렸는데 오길 잘 한 듯

미현은 팜플로나에서 하루 더 머물고 따라온다고 해서 나 혼자 걸어왔다.


숙소 찾다 사람 너무 많은 큰 곳을 피해 음식점에 서 하는 바 건물 위의 숙소에 들어왔는데 숙박객이 나 말고 아무도 없다. 언제 나가야 되냐고 하니 아무 때나 나가고 침대도 아무거나 쓰라고 한다. 숙박비도 2유로 깎아줘서 10유로만 받고.

어젯밤 미현이가 하도 코를 골아서 한잠도 못 잔 까닭에 오늘은 호텔을 가야 하나 고민하던 참인데 방을 나 혼자 쓰니 이건 순례길의 은총이라고 보는 게 맞겠지?


샤워, 빨래하고 저녁 먹을 겸 나가서 과일, 우유, 맥주캔, 라이터, 비스킷, 물을 샀다.

체리를 사려고 1킬로? 하고 물으니 잘 생긴 가게 주인이 놀라며 웃더니 두 손으로 한 움큼 보여 주길래 오케이 하니 300그램일걸?이라고 한다. 그런데 저울에 달아보니 305그램! 너 대단하다! 칭찬해 주고 사 왔다.


식사는 역시 코스 메뉴. 야채스튜, 퀘일, 요구르트로 시켰는데 야채스튜가 라면 대접에 나오고 야채 건더기가 엄청 많이 들었고 맛있다. 퀘일은 튀겨서 2마리 나오는데 튀긴 감자와 함께 나왔다. 종업원이 강추라 해서 시켰는데 새가 작아서 먹을 거 없는데 먹기 힘들고 소스도 별로, 맛도 별로.. 요구르트는 완전 속았다. 무슨 베리에 파인애플 시럽 얹어 나온대서 홈메이드인 줄 알았더니 파는 걸 접시에 얹어서 준다 'ㅁ'


숙소 와서 발 물집 처리하고 누우니 열 시. 지금까지 아무도 오지 않으니 정말 혼자 잘 수 있나 보다.

물집이 내일은 좀 나아야 할 텐데. 안 그러면 내일은 에스테야 가서 하루 쉬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길에서 모니크와 안드레를 못 봤다. 미현이도 팜플로나에 남았기 때문에 오늘은 거의 나 혼자였고, 갑자기 혼자된 것에 대한 당황함과 함께 원래 바랬던 조용한 순례길이 가능해져 좋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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