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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탈 Dec 12. 2016

사람, 내 사람

내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새로운 곳에서 큰 도전을 해야할 때, 아무리 해도 내 마음이 전해지지 않을 때, 걱정없이 불평도 하고 한숨도 내쉬고 싶을때.. 내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눈빛으로 안다는 것처럼 설명이 길어질 필요가 없는 존재. 여자라서 더더욱 그런 존재가 찾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표현은 상하관계를 전제로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무슨 일을 계획해도 믿고 실무를 맡길 사람, 내 힘든 속내를 듣고 위로해 줄 사람, 내 사람이니까 믿고 쓰고 끝까지 책임진다 등등, 모두 내가 윗사람이고 "내 사람"은 나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라는 전제의 표현이다. 나도 모르게 군신관계를 원했던 것.

제일 싫은게 평등을 전제하지 않는 관계라 말해놓고는 직장이나 일에서는 철저한 상하관계에 의한 평화와 신뢰를 원했던 모순. 그리고 난 누군가의 내사람이었던 적이 있었던가? 싶기도 했고.

새로운 깨달음. 2016년은 정말 많은 것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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