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너를 자유롭게 할 지어니...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어라.
생각하지 들지 말라. 논리적 사고는 버려라.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들라.
두려움이나 벌거벗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무조건 더 깊이 뛰어들라.
거기에 바로 에너지가 있다.
저자, 나탈리 골드버그(Natalie Goldberg: 1948 ~ )는 미국의 작가이자 화가이며 글쓰기 지도자이다. 그림은 다작을 한다고 한다. Santa Fe의 Ernesto Mayans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녀의 공식 웹사이트(http://nataliegoldberg.com/paintings/)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그림들이 내 스타일은 아니다.
글쓰기에 관한 첫 책,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Writing Down the Bones)>를 발표한 이후 전 세계에 글쓰기 붐을 일으켰다. 대부분의 글쓰기 책들이 글쓰기에 대한 기술이나 요령을 알려주는 데 반해, 그녀의 책은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는 계기로서의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30년이 넘게 글쓰기 프로그램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선 명상’을 기반으로 한 이들 프로그램에서 나탈리 골드버그는 글쓰기란 무엇보다도 자신의 진정한 내면과 소통하는 중요한 방법임을 알려 준다. 이를 통해 삶의 큰 변화를 경험한 학생들에게 그녀는 위대한 글쓰기 스승으로 명성이 높다.
세계인을 감동시키는 글쓰기에 대한 책을 쓰고 세미나를 열고 있다고 해서, 글재주를 타고난 천재적인 작가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책 전반에서 글쓰기는 타고나는 재능보다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쓰고 또 쓰라고 주문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150만 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타고난 천재 작가라고 생각했다. 또한 부유하고 걱정 없는 삶을 살고 있을 거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 역시 뭘 해서 먹고살지 고민하고, 명상센터 바자회에서 0.5~1달러에 시를 팔며 습작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가 있었고,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방황이 있었다. 이때 선 명상을 만났고, 이와 다를 바가 없는 글쓰기 치유를 경험했다. 현재의 ‘위대한 글쓰기 스승’이라는 명성은 천재적 재능이 아니라 치열한 방황으로부터 왔다.
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고, 이를 글과 그림이라는 예술로 표현하는 그녀의 삶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일흔이 된 현재까지도 활발한 창조 활동을 하고 있음이 부럽다.
저서로는 글쓰기 관련 책으로 <구원으로서의 글쓰기(The True Secret of Writing, 2013)>, <버리는 글쓰기(Thunder and Lightning, 2000)>, <글 쓰며 사는 삶(Wild Mind: Living the Writer’s Life, 1990)>이 있고, 이 밖에 소설, 그림에 관한 책으로 <Banana Rose(1995)>, <Living Color: A Writer Paints Her World(1997)> 등이 있다.
여러분 중에 피플스뱅크 빌딩 위로 구두를 벗어던지고 싶을 정도로 행복한 순간을 맞이해 본 사람이 있는가? 내 사촌 버드가 한 번 그렇게 했던 적이 있다. 지금 내 심정 또한 그때의 버드처럼 행복하다. 여러분은 이 책을 늘 책상 가까이 두는 것만으로도 많은 슬픔과 후회를 덜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이 책은 여러분의 인생까지 구원해 줄지 모른다. 아름다운 시와 산문을 쓰는 나탈리 골드버그는 새로운 목소리를 찾아냈다.
구두를 벗어던지진 않았지만 나도 떠오르는 행복했던 장면들이 몇 가지 있다. 그 행복했던 순간, 같이 저녁 먹던 친구들에게 골든벨을 울렸다. 돈은 좀 들더라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은 행복했던 순간이다.
또 한 번은 전화를 끊자 마자 음악도 없고, 아무런 안무도 생각하지 않은 채 막춤을 추었더랬다. 한참 벨리댄스 강사 과정을 하던 중이라 춤 좀 춘다고 자부하던 때였다. 100%의 확신으로 자신할 수 있다. 이 때보다 더 멋진 춤을 추었던 적은 없었다. 나를 춤추게 한 기쁜 소식은 내가 쓴 글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공모사업에서 우수 콘텐츠로 선정되었다는 안내였다. 1년간 정성스럽게 쓴 글이었지만 그때까지도 내가 쓴 글이 책으로 출간될 수 있을 거라고 믿지 않았었다. 여전히 글 쓰는 게 어려웠고 못난 글이라 여기며 부끄러웠다. 언감생심 선정되리라 기대는 전혀 안 했다. 어차피 써 논 글이니까 출판사 컨택 전에 한 번 정리나 해보자고 제출했다.
“그렇게 말도 안 되는 글을 썼던 네가 지금처럼 멋진 글을 쓰게 되었다니 놀라워! 너를 보면 나 또한 세상에서 못할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에게는 무한한 가능성과 에너지가 들어 있는 게 느껴져.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이제 알 것 같아!
골드버그의 친구가 했다는 말이 마치 나에게 한 말처럼 들렸다. 나 역시 말도 안 되는 글을 썼다. 그럼에도 그만 두지 않고 계속해서 못난 글을 썼던 건 친구들의 칭찬과 응원 덕분이었다. 하지만 칭찬이 늘 반갑기만 했던 건 아니었다.
“우리는 정직한 지원과 격려를 원한다. 그러면서도 막상 누군가 칭찬을 해 주면 그 말을 믿지 않으려 한다. 반대로 비평하는 소리를 들으면, 너무나 쉽게 받아들이고 결국 자신은 별볼일 없고 진짜 작가도 못 된다는 쓸데없는 믿음만 키워가려 한다.”
나도 그랬다. 잘 쓴다는 말을 들으면 그냥 하는 말인 것 같고, 믿지 않았다. 그 정도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그러다 잘 못한 부분을 지적 받으면 ‘그럼 그렇지, 내가 무슨 책을 쓴다고…’라고 생각하며, 그만두고 싶어졌다. 그래도 쓸 수밖에 없었던 건 모든 작가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매일의 힘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또한 출판되지 않더라도 계속 쓰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조언 때문이었다. 출판되지도 않을 글을 왜 써야 할까? 그녀는 말한다. 그렇게 계속 쓰는 동안 많은 훈련을 거치기 때문에 자꾸 쓰면 쓸수록 더 좋은 작품이 만들어진다고. 무엇보다도 가장 힘이 되었던 말은 이 문장이다.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졸작을 쓸 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