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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SR Aug 11. 2021

내가 특별하지 않다는 것 #003


문득.이라는 말처럼 진부한 말이 없다. 하지만 나의 많은 생각들은 문득, 하고 온다. 20대 후반쯤이었을까. 문득 내가 특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전부터 내가 가지고 있는 특성들이 바래지고 있다고 느끼고는 있었다. 여기에서의 문득이라는 건 나를 두루뭉술하게 감싸고 있던 생각을 강하고 확실하게 각인시켜주는 촉매제였다.


나는 내가 어딘가 특별한 구석이 있다고 믿었다. 뭐든지 잘 풀리지는 않았지만 내가 들인 노력에 비해서는 일이 잘 풀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 나는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조금 특별하고 나의 삶은 성공적인 삶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후,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 나는 내가 좋은 콘텐츠 제작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고 싶은 말도 많았고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를 재밌어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나보다 더 좋은 이야깃거리, 스토리텔러들의 매력들이 넘쳤다.


내가 세상에서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 어른으로 가는 방향이라고 한다. 사람은 그렇게 사회에 적응하나 보다. 하지만 나는 특별함이라는 것이 없어지면서 큰 상처를 남겼다. 내가 상상하는 삶과 내가 처한 삶과의 괴리감을 항상 느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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