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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ism Aug 29. 2016

안녕! 자그레브

#3. 평온했던 자그레브의 일요일

반가워 자그레브!


어제 늦은 시간에 숙소에 체크인을 한 후 약 24시간 동안 비행기에서 시달렸던 피곤이 급습해왔다. 그래서인지 바로 곯아떨어졌고 아침 6시에 눈을 떴다.


호텔 야거호른


반 옐라치치 광장 근처에 있는 호텔야거호른 이라는 곳이 2박 3일간의 자그레브를 책임져 줄 숙소이다. 좀 더 저렴한 곳도 많았지만, 혹시나 늦은 도착으로 인해 숙소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싶어 선택한 곳인데 조용하고 깨끗하고 인터넷도 잘 터지는 아주 만족스러운 곳이다.


호텔 야거호른 조식


본격적인 자그레브 투어에 앞서 든든히 아침을 먹었다. 호텔 야거호른은 총객실이 18개 정도 되는 작은 규모라 식당의 규모도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음식의 종류를 다양했고 하나하나 맛도 괜찮았다. 커피는 직원이 직접 원하는 것을 물어보고 찻잔에 담아 서빙해 주는 정성을 보였다.

 

호텔 야거호른 조식

다만 빵 종류는 식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뻑뻑하고 단단한 것들이라 다소 실망감이 있었지만 그 이외에는 모두 만족스러웠다.  


다양한 크로아티아 화폐

넉넉하게 아침식사를 하고는 방으로 올라와 나갈 준비를 하며 어제 공항에서 환전해 온 크로아티아 화폐를 꺼냈다. (일단 공항에서는 자그레브에서 쓸 돈 정도만 환전을 했다)


반옐라치치광장


다소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이날은 일요일인 관계로 반 옐라치치 광장이 무척 한산했다.


자그레브 대성당

반 옐라치치 광장 우측으로 올라가니 자그레브 대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성당 내부에는 일요일 미사를 보러 온 현지인들이 열심히 미사를 보고 있어 이들에게 방해가 될까 싶어 그냥 다시 발길을 돌렸다.

돌라츠시장

대성당 맞은편 쪽으로 내려가면 싱싱한 과일이 많은 재래시장이 나온다. 여기가 바로 꽃보다 누나에 나왔던 돌라츠시장이다.


트칼치체바거리

돌라츠시장에서 반 옐라치치 광장 뒤편 방향으로 올라가면 길 양쪽으로 음식점과 주점이 이어져있는 트칼치체바거리를 만날 수 있다. 일요일 이른 시간이라 아침을 먹을 수 있는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아직 오픈전인 상황이라 거리는 마냥 한산하다.


한인민박집 모이돔

거리를 지나다 화들짝 놀란 문구. 뭔가 했더니 '모이돔'이라고하는 한인민박집이라고 한다.


성마르코성당


뚜벅이처럼 이곳저곳 길을 따라 걷다 보니 테트리스에서 본 것 같은 그런 건물이 보인다. 성 마르코 성당으로 자그레브를 대표하는 건물 중의 하나라 자그레브에 왔다는 것을 증명하는 배경 사진으로 많이 활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혼자 오는 여행의 묘미는 내 발길 가는 대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도 딱히 정해진 목적지 없이 조용하고 여유로운 자그레브의 도심을 뚜벅뚜벅 걷는다.



가다가 지치면 그 자리에 앉아 쉬어가기도 하고...



다시 반 엘라 치치 광장으로 돌아와 광장 맞은편에 있는 '자그레브 아이'라는 타워에 올랐다. '자그레브 아이'는 16층짜리 건물로 자그레브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6층에 올라가면 전망대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살 수 있고 티켓을 한번 구매하면 당일에는 몇 번이든 입장이 가능하다.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라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한산했다. 예전에 서울 남산타워에 갔다가 전망대에 3시간 만에 입장했던 것과는 달리 정말 자그레브는 관광객들에게도 여유로움을 선사하는 그런 도시이다.



전망대에서 다양한 각도로 시내 전경을 바라보니 어느덧 점심때가 되었다. 오늘 밤 야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다시 전망대에 와야 하기에 서둘러 전망대를 내려갔다.



저녁은 좀 근사한 음식을 먹더라도 점심은 대충 때우자라는 마음으로 패스트푸드점을 찾았다. 자그레브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있다. 바로 세계 유명한 곳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이 보이지 않는다. 스타벅스도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검색을 해보니 자그레브에는 스타벅스가 없다고 한다.


다른 로컬 식당으로 가야겠다는 찰나에 반 옐라치치 광장 근처 외진 거리에 맥도널드가 하나 시야에 들어왔다. 상식적으로라면 반 옐라치치 광장 맞은편에 있어야 할 그런 곳이 좀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좀 놀라웠다. 뭔가 자그레브 만의 독창적인 로컬 브랜드의 힘일까?


내용물도 푸짐하고 뭔가 약간 수제버거스럽기까지 한 햄버거로 요기를 하고 다시 잠깐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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