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활동중인 주요 화산
요그야카르타에서 10km 떨어진 작은 마을, 카르탄.
할머니와 함께 사는 14살 소년 라만은 오늘도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밭일을 돕고 있었다.
"라만, 산 위에 연기가 좀 많아진 것 같지 않니?"
할머니의 말에 라만은 무심코 하늘을 바라보았다. 메라피 산 정상에서 희미하게 피어오르던 연기는 지난 며칠 새 점점 진해지고 있었다.
"괜찮을 거예요, 할머니. 늘 이랬잖아요."
라만은 태연한 척 했지만 속으로는 불안했다. 몇 년 전, 아버지가 화산재로 인한 폐 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기억이 떠올랐다.
며칠 뒤, 땅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쿵!"
마을 사람들은 모두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하늘은 연기로 가득 찼고, 마을 위로 작은 화산재가 흩날리기 시작했다.
마을 장로가 사람들에게 외쳤다.
"모두 짐을 꾸리고 준비하라! 정부에서 대피 명령을 내릴지도 모른다!"
라만은 가장 먼저 할머니를 집 안으로 모셨다.
"할머니, 필요한 것만 챙겨요! 곧 떠나야 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할머니는 오래된 가구와 작은 나무 상자를 내려다보며 선뜻 움직이지 못했다.
"라만, 네 아버지가 이곳에서 날 위해 준비해준 것들이야. 이걸 두고 어떻게 떠나겠니..."
라만은 할머니를 설득하며 눈물을 삼켰다.
다음 날 새벽, 메라피는 마침내 폭발했다. 굉음과 함께 뜨거운 화산 쇄설류가 산비탈을 휩쓸고 내려왔다.
라만과 할머니는 정부가 마련한 대피소로 향하던 중, 뒤를 돌아보고 소리쳤다.
"할머니, 저기... 집이..."
그들이 살던 집은 화산재와 암석에 파묻혀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라만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이젠 우리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요."
그러나 할머니는 그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아니란다, 라만. 네가 살아 있잖니. 그것만으로 충분해.“
대피소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아이들의 울음소리, 병자들의 신음소리, 그리고 긴장된 대화가 이어졌다.
라만은 매일 대피소에서 물과 음식을 나르며 시간을 보냈다. 사람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했지만, 모두가 화산이 언제 멈출지 몰라 불안해했다.
어느 날, 대피소로 기자들이 찾아와 인터뷰를 했다.
"소년, 화산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는데 지금 기분이 어떤가요?"
라만은 잠시 망설였지만, 곧 당당하게 대답했다.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지만, 또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메라피가 아무리 우리를 무너뜨린다 해도, 우리는 다시 일어설 거예요."
몇 주 뒤, 화산 활동이 잦아들자 정부는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마을로 돌아간 라만과 할머니는 폐허가 된 집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할머니, 제가 새 집을 지을 거예요. 우리가 이곳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요."
마을 사람들과 함께 라만은 흙더미를 치우고 돌을 쌓기 시작했다. 비록 느리고 힘든 일이었지만, 서로의 도움으로 조금씩 마을의 모습을 되찾아갔다. 메라피의 비옥한 땅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농작물을 키워냈고, 마을 사람들은 조금씩 웃음을 되찾아 갔다.
몇 년이 흘러, 라만은 어른이 되었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화산 대비 교육을 가르치며 말했다.
"메라피는 우리 삶의 일부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준비하세요. 함께라면 어떤 재난도 극복할 수 있어요.“
메라피는 여전히 산 정상에서 연기를 뿜고 있었다. 하지만 라만과 마을 사람들에게 그것은 단순한 재난이 아닌,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 들였다.
대신 라만과 마을 사람들은 틈틈이 지진이나 화산활동에 대해 조사를 하고, 위험이 닥쳤을 때 즉각 즉각 알릴수 있는 경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힘썼으며, 마을에서 안전 지대로 이어지는 대피경로와 대피소를 마련하는 등 화산재 및 화산 쇄설류에 대한 대비를 하였다.
그들은 더 이상 화산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메라피의 불은 많은 것을 삼켜 버렸지만 사람들의 희망과 삶의 의지까지 무너뜨리지 못했다.
이 이야기는 인도네시아의 메라피 화산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상의 상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화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어려움과 그들이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와 공동체의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이야기에서 묘사된 사건들은 교육적이고 상징적인 목적을 가진 허구이며, 메라피 화산은 실제로도 세계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 화산 중 하나로, 이를 통해 자연재해의 위험성을 인식하여 예방과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이와 같은 스토리는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하면서도, 서로 돕고 대비한다면 재난을 극복하고 더 강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