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감춰진 진실

감춰진 진실

도훈은 유진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차 안의 공기는 무거웠고, 유진은 여전히 힘없이 앉아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붉게 물든 흔적이 남아 있었고, 손은 떨리고 있었다.

도훈은 그녀가 편안해질 수 있도록 조용한 음악을 틀었다. 눈을 감고 음악을 감상하던 유진은 갑자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 그만... 아... 엄마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안 쳐다볼게요. 엄마랑 외삼촌이 식사할 때는 뒤돌아 무릎 꿇고 손들고 있기! 흡!" 꼭 협박당하는 사람처럼 혼잣말을 외치며 온몸을 바르르 떨었다.
"유진 씨! 유진 씨 정신 차려요." 다급한 마음에 갓길에 차를 세운 도훈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떨고 있는 유진의 손을 자신의 양손으로 잡으며 안심시키려 했다.
"괜찮아요. 저예요. 내가 지켜줄게요. 힘들지 않게 할게요. 아프지 않게 할게요"
순간 두 손에 힘이 풀리면서 유진은 대답 대신 눈을 감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내가 24시간 유진 씨 옆에 있을 거예요. 집도 당장 정리하고 우리 집으로 짐 다 옮겨요."

도훈은 유진에게 담요를 건네며 유진을 안심시켰다.

유진은 그제야 담요를 받아 들고 조용히 무릎 위에 펼쳤다.

다시 출발한 차는 조용히 달리며 어둠을 뚫고 속도를 높였다. 도훈은 유진의 집 대신 자신의 집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늘부터 당장 우리 집에서 지내요. 이제 더 이상 내가 혼자 두지 못하겠어."

유진은 작게 "괘, 괜찮아요..."라고 중얼거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희미했지만, 도훈은 그녀가 처음으로 입을 연 것에 안도하며 장난스러운 말투로 받아쳤다. "어허, 오빠말 들어!"

도훈의 집에 도착하자, 그는 따뜻한 차를 준비하며 유진을 거실 소파에 앉혔다. 유진은 손을 모아 쥔 채 여전히 떨고 있었고, 도훈은 차를 내려놓고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유진아, 나 이제부터 편하게 말할 거야." 그는 조심스러우면서도 조금은 익살스럽게 태우고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차 안의 공기는 무거웠고, 유진은 여전히 힘없이 앉아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붉게 물든 흔적이 남아 있었고, 손은 떨리고 있었다.

도훈은 그녀가 편안해질 수 있도록 조용한 음악을 틀었다. 눈을 감고 음악을 감상하던 유진은 갑자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 그만... 아... 엄마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안 쳐다볼게요. 엄마랑 외삼촌이 식사할 때는 뒤돌아 무릎 꿇고 손들고 있기! 질문하지 않기! 말하지 않기! 흡!" 꼭 협박당하는 사람처럼 혼잣말을 외치며 온몸을 바르를 떨었다.

"유진 씨! 유진 씨 정신 차려요." 다급한 마음에 갓길에 차를 세운 도훈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바들바들 떨고 있는 유진의 손을 자신의 양손으로 잡으며 안심시키려 했다.

"괜찮아요. 저예요. 내가 지켜줄게요. 힘들지 않게 할게요. 아프지 않게 할게요"

순간 두 손에 힘이 풀리면서 유진은 대답 대신 눈을 감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내가 24시간 유진 씨 옆에 있을 거예요. 집도 당장 정리하고 우리 집으로 짐 다 옮겨요."

도훈은 유진에게 담요를 건네며 유진을 안심시켰다.

유진은 그제야 담요를 받아 들고 조용히 무릎 위에 펼쳤다.

다시 출발한 차는 조용히 달리며 어둠을 뚫고 속도를 높였다. 도훈은 유진의 집 대신 자신의 집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늘부터 당장 우리 집에서 지내요. 이제 더 이상 내가 혼자 두지 못하겠어."

유진은 작게 "괘, 괜찮아요..."라고 중얼거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희미했지만, 도훈은 그녀가 처음으로 입을 연 것에 안도하며 장난스러운 말투로 받아쳤다. "어허, 오빠말 들어!"

도훈의 집에 도착하자, 그는 따뜻한 차를 준비하며 유진을 거실 소파에 앉혔다. 유진은 손을 모아 쥔 채 여전히 떨고 있었고, 도훈은 차를 내려놓고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유진아, 나 이제부터 편하게 말할 거야." 그는 조심스러우면서도 조금은 익살스럽게 입을 열었다. "오늘 정말 많이 힘들었지. 그런데... 혹시 나한테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 해도 돼. 나를 벽이라 생각해"

유진은 도훈의 장난에 피식 웃더니 "도훈 씨, 나... 오늘 좀 이상한 것 같아요." 그녀는 말을 멈추고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 말하지 않아도 돼. 천천히... 조금만 편안해지면... 네가 말하고 싶을 때 그때 언제든지 말해. 알았지?" 유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날 두 사람은 유진의 집을 정리하고 도훈의 집으로 짐을 옮겼다. 짐이라고 해야 얇은 침구류와 옷가지들, 화장품가방, 간소한 식기들, 그리고 좌식 테이블 하나가 다였다.

짐을 정리하고 둘은 며칠간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두 사람은 어머니에 대한 그 어떤 말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은 채 소소한 일상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며칠이 지나고 유진은 도훈에게 조용히 자신이 기억한 것들을 털어놓았다.

"그날... 경찰서에서 말이야. 순간 이상한 기억들이 떠올랐어. 어렸을 때 내가 당했던 일들... 엄마가 화내던 모습들... 내 머리카락을 잡고... 물속에 얼굴을 집어넣었던 기억들... 그게 다 너무 생생하게 떠올랐어. 그런데..." 그녀는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게 정말 엄마에 대한 기억일까? 아니면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걸까?"

도훈은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네게 큰 상처를 준 건 분명해. 내가 같이 풀어나갈게. 조금 진정이 되면 상담도 받아보자. 그러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거야."

유진은 도훈의 말에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 몇 날 며칠 생각해 봤는데... 모르겠어. 엄마가 왜 그렇게 된 건지, 그리고 왜 날 그렇게 대했는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얼마나 찾고 싶었는데... 여전히 혼란스러워."

도훈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우리 같이 알아보자. 서두르지 말고, 네가 준비됐을 때 천천히 해도 돼. 난 항상 네 편이야."

그날 밤, 유진은 도훈의 방 한쪽에 마련된 작은 침대에 누웠다. 그러나 쉽게 잠들 수 없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과거의 단편적인 기억들이 떠올랐다. 어머니의 차가운 시선, 날카로운 목소리, 그리고 어두운 욕실의 모습.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어머니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던 기억도 있었다. 감기에 걸려 열이 나던 밤, 어머니는 유진을 꼭 안고 밤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노래를 불러주곤 했다. 그 기억이 떠오르자 유진은 혼란스러워졌다.

"엄마는 대체 어떤 사람이었던 걸까...?" 그녀는 속으로 묻고 또 물었다.

다음 날 아침, 도훈은 담당 형사의 전화를 받고 경찰서로 달려갔다. 형사는 무슨 서류를 하나 내밀었다. 그것은 유진의 출생 기록과 관련된 정보였다. "어제 이걸 확인했어요. 김유진 씨의 친모가 따로 있었지만 지금은 사망한 상태입니다."

도훈이 받은 서류에는 그녀가 태어난 병원과 당시의 상황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혹시... 홍선숙에게 들은 이야기는 없나요?" 도훈이 형사에게 조심스레 질문을 하자 형사는 별 소득이 없다는 듯 말을 받았다. "홍선숙 씨는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재판까지 사실을 털어놓지 않으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말을 했는데도 끝까지 말을 하지 않네요."

"알겠습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 꼭 제게 연락 좀 주십시오." 경찰서 문을 열고 나오는 도훈의 발걸음이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