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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드릴 Mar 26. 2020

강가에 서서



빛살처럼 스치는 짧은 시간 속

무심히 스치는 아픔 속

많은 것들을 망각하며 살아간다


하늘이 아닌 바닥을 바라보라

비가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진흙이 질퍽한 길가에 손을 뻗어

흙을 묻히고 조약돌을 주워보라


조약돌이 결코 보석일 필요가 없음을, 그것이 인생임을


강변에 가면 

뛰노는 아이들 주머니에 

고이 넣어두었던 조약돌을 꺼내어 

함께 물수제비를 하자


인간다움이란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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