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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요커 Jul 06. 2020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진 독립기념일의 특별한 풍경

전투기, 폭격기, 그리고 불꽃놀이까지

코로나와 최근 불거졌던 인종차별 문제로 인해서 미국의 생일인 독립기념일을 기념하고 축제를 벌이는 분위기가 크게 다운되어 있었다. 최근 코로나 재확산 분위기로 인해서 사람들도 모이는 것을 꺼리게 되었던 것도 있고,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신과 의미에 대해서 부정적인 여론이 많이 형성되면서 여러 행사나 축제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난 2020년 독립기념일이었다. 


4th of July, Independence Day, 독립기념일 등 각 종 이름으로 불리는 이 날은 매년 7월 4일 미국의 독립을 기념하는 미국의 생일이며 올해로 244번째 생일을 맞았다. 우리나라의 역사에 비하면 미국의 역사가 짧지만 미국인들의 경우 오히려 그 짧은 기간에 강대국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스스로 자축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물론 최근의 코로나와 인종차별 사태로 인한 시민의식과 대처 등을 보면서 여기저기서 과연 '선진국'이 맞는지에 대한 물음표가 쏟아지는 등 위상이 주저앉은 상태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아내와 나도 이 시국에 위험한 곳을 가는 것보다 집에서 조용히 연휴를 보내기로 결심하고 집에서 보이는 뉴욕을 배경 삼아 예정된 행사들을 지켜보고 이를 촬영하기로 했다. 우선 본격적인 당일 행사에 앞서 뉴욕 인근에서는 5개 보로를 중심으로 5일간 번갈아가면서 사전 불꽃놀이를 진행하였다. 각 지역별로 5분간 펼쳐졌으며, 코로나로 인한 사람들의 결집을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장소는 비공개였다. 참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끝나갈 무렵에 알아채고 부랴부랴 촬영한 사전 불꽃놀이의 유일한 사진이다. 우측엔 WTC 빌딩


정보를 최대한 모아보니 우선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Military Flyover라고 해서 매년


■ 보스턴 (Boston)

■ 뉴욕 (New York)

■ 필라델피아 (Philadelphia)

■ 볼티모어 (Baltimore)


 순서로 '역사적이고 혁명적인 대도시들에 대한 경례'라는 이름으로 군용기의 활공이 펼쳐진다. 이 행사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멋진 전투기뿐만 아니라 소위 폭격기들까지 동원이 되는데,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을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위압감이 들기도 한다. 


올해는 미 공군의 곡예비행단인 USAF Thunderbirds, B-1/B-2/B-52 전략 폭격기들, 그리고 F-15 & F-22 전투기들이 폭격기를 엄호하는 모습을 연출했는데, 그야말로 멋진 장관이었다. 특히 사진으로만 보던 대형 폭격기들이 실제로 비행하는 모습을 보니 그 웅장함은 영상으로조차 담길 수 없는 막대한 긴장감마저 품고 있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1&2. US Thunderbirds 3. B-52 4.F-15 & F-22 5. B-1 Lancer 6. B-2 Stealth 폭격기


또한 미국 독립기념일의 상징은 단연 '불꽃놀이'라고 할 수 있다. 각 대도시마다 오케스트라를 동원한 웅장한 음악과 미국 국가 연주와 함께 펼쳐지는 불꽃놀이의 스케일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물론 나는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한국 여의도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가 훨씬 멋지고 화려하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보면 불꽃놀이 자체의 스케일은 부족할는지 모르겠다. 다만, 뉴욕의 유명한 빌딩들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불꽃놀이는 그 자체가 주는 멋진 뷰 때문에 인기가 높다. 


보통은 East River라는 뉴욕과 브루클린 사이를 관통하는 강에서 불꽃놀이를 하기 때문에 뉴욕의 건물들과 엄청난 장관을 만들어낸다. 다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와 여러 가지 좋지 않은 분위기의 여파인지 불꽃놀이의 규모가 훨씬 축소되었다. 그래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옥상에서 발사되는, 그리고 그 빌딩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펼쳐지는 불꽃놀이는 명불허전의 장관이었다. 


이런 불꽃놀이를 기대했으나...
그래도 멋졌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불꽃놀이!


미국은 현재 역사적으로, 그리고 향후 미래에 있어서 매우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권을 유지하려는 세력에서는 이민자들을 정책적으로 압박하고 있고, 그 정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인종차별을 정당화하려는 움직임조차 일어나고 있다. 이는 비단 기존의 중장년층의 세대뿐 아니라 '틱톡'이라는 10~20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서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민자' 출신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걱정이 많다. 특히나 코로나에 대처하는 모습과 여러 가지 사회적 준수사항을 무시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이들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자유'와 '개인주의'가 가진 민낯들을 실생활에서 체험하면서 깊은 고심에 빠져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래도 어쨌든,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버리고 나의 삶의 터전이 되어버린 미국의 생일은 정치나 사회적 인식을 막론하고 축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내년의 미국 생일에는 모두가 화합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아주 기쁜 생일잔치가 되길 바라면서 이번 글을 마친다. 


글에서 언급된 모든 내용들을 영상으로 확인하시려면 클릭하시면 됩니다.




오늘도 시간 내어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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